(개선) 과제-04 5-6단락 논증에세이 007-17 노준영

제목: 환경 문제에서 비인간의 행위성이 영향을 미치는가?


I. 서론

과거 사람들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담론은 인간중심주의로 접근하였다. 현대에는 인간중심주의를 탈피하자는 입장에서 정치생태학과 신유물론적 관점이 등장하였다. Blaikie et al.(1987)는 정치생태학적인 관점에서 정치와 경제적 압력을 중심으로 환경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Walker(2005)는 이 이론에 입각하여 환경과 정치 간의 상호작용을 직접적으로 연구하였다. 반면 Callon(1986)은 신유물론적 관점을 적용했는데, 가리비 양식 프로젝트에서 과학자, 어부, 가리비 유생, 해류, 연구선 등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들의 네트워크에서 환경이 작용하는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을 제시하였다. 더하여 Bennett(2010)은 비인간이 인간의 의도를 넘어선 행위를 통해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한다. 학자들의 정치생태학적인 관점은 정치와 경제적 활동이 여전히 인간들이 만들어낸 행태이므로 인간중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신유물론적 관점은 비인간들의 행위성을 완벽하게 논증해내지 못하여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날 수 있는지 의문을 품게 한다. 이 글은 Callon의 입장을 옹호하며 Bennett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증명하여, 환경 문제에서 인간의 영향을 넘어선 비인간의 영향이 중요함을 논증하고자 한다. 특히 행위성에 주목하여 환경 문제는 행위성을 가진 자들의 영향을 받으며, 비인간들도 행위성을 가진 존재라는 점을 통해 비인간들이 환경 문제의 행위자가 됨을 연역적으로 논증할 것이다. 대표적인 반론으로는 사고의 과정 없이 어떻게 의도와 목적을 가질 수 있는지가 제기될 수 있고, 이는 환경 문제에서의 사례를 점검하며 반론을 피할 수 있다. 이를 위해 (1) 환경 문제는 행위성을 가진 자들이 만들어 냄을 밝히고, (2) 비인간들이 행위성을 가진다는 점 또한 밝혀내며, (3) 이에 대한 반론과 그 한계, (4) 최종적으로 비인간의 행위성과 인간중심주의의 탈피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방식으로 글을 전개할 것이다.


II. 본론

1. 환경 문제는 행위성을 가진 자들이 만들어낸다

환경 문제는 행위성을 가진 자들이 일으키는 문제이다. 여기서 행위란 고전적으로 내면의 정신작용이 외면의 신체활동으로 실행된 결과라고 정의한다. 이는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으로 모든 신체활동을 통칭하는 행동과 구별되는 용어이다.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기존 환경에 크던 작던 어떠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인데, 이는 누군가, 혹은 무엇이 행위를 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폐수로 강물이 오염된 경우 공장 내 관리자들이 폐수를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하지 않고 그냥 강에 흘려보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행동한 것이므로 행위성에 의해 일어난 변화로 야기된 문제이다. 따라서 어떠한 환경 문제든 무언가의 행위성이 있어야만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2. 비인간도 행위성을 가진다

주변에 있는 모든 비인간들도 인간과 같이 행위성이 존재한다. 여기서 비인간이란 인간이 아닌 모든 것으로, 바이러스, 플라스틱, 해류, 바람 등 모든 물체와 기후 조건이 여기에 다 해당한다. 행위성은 행동에 의도와 목적을 갖고있어야 하므로 사고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만이 가질 수 있는 성질이라고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현대의 환경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이 행위성 개념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의도와 목적이 사고에만 기반한다는 고전적 정의를 넘어서 비인간 역시 그들만의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개념을 확장시켜야 한다. 대표적인 하나의 비인간인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로 들면, 스스로 복제와 전파라는 능력으로 자신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인간의 여러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을 자신에 맞게 재편시켰다. 인간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서로 간의 접촉을 없애려고 재편하면, 바이러스는 스스로 변이를 만들어 공중에서도 살아남아 전파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다시금 인간이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하는 등 인간의 사회 시스템을 재편시킨 것이 바이러스 역시 행위성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비인간도 인간과 같이 행위성을 가진 존재이며, 그렇기에 환경 문제에서 인간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넘어 비인간의 영향도 크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3. 반론: 사고의 과정 없이 의도와 목적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가?

혹자는 비인간에게 행위성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사고하지 않고 의도와 목적을 갖는다고 할 수 있는지 반론을 제기한다. 이들은 비인간은 사고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이 자명한데, 비인간들이 의도와 목적을 갖게 하기 위해서 강제로 사고 없이도 의도와 목적이 존재한다고 말한 것은 아닌지 지적한다. 즉, 비인간은 희도와 목적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4. 재반박: 비인간 역시 의도와 목적을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반론은 비인간의 행위성을 더욱 정당화시켜준다. 사고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굉장히 고차원적인 정신활동이다. 그에 비해 의도와 목적은 어떠한 결과를 향한 방향성일 뿐, 반드시 의식적인 계획이 필요하지는 않는다. 비인간들에게 의도와 목적은 생존, 안정, 기능 유지 등 그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물은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의 바다까지 흐르는 목적을 달성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흐름을 만들어 낸다. 또한 바이러스는 성공적인 복제와 전파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부구조가 고밀도로 조직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환경 문제인 폐수로 인한 오염을 다시 한 번 보면, 강물이 흐르지 않았다면 인간이 폐수를 버려도 물 전체가 오염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강물이 흐르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었기에 강물, 그 넘어 바닷물까지 전체가 다 오염이 된 것이다. 바이러스 또한 복제와 전파를 하고자하는 목적이 있어 인간 시스템 전체를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개편한 것이다. 이러한 예시는 고차원적인 정신활동 없이도 각자가 지향하는 바를 향한 방향성인 의도와 목적이 존재함을 증명해준다. 결론적으로 비인간들 또한 의도와 목적을 가지기에, 행위성을 가진 행위자라는 점을 견고히 할 수 있다.


III. 결론

이 글은 환경 문제는 행위성을 가진 자들이 야기하는 것으로, 비인간들 역시 인간처럼 행위성을 갖기에 환경 문제를 바라볼 때 비인간들의 영향을 함께 바라봐야한다는 점을 논증하였다. 이와 같은 분석은 환경 문제를 인간중심적으로 바라보는 사고를 극복하고, 보다 넓은 시각으로 환경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더하여 Bennett(2010)이 환경 문제와 신유물적 사고를 엮어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작용에 집중하였다면, 이 글은 비인간 자체의 역할에 집중하여 그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연역적으로 논증하는데에 집중하였다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글이 환경 문제에서의 인간의 책임을 완전히 배제시키지 않는다. 아무리 비인간의 책임이 강조되어도 그들에게 책임을 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상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APA 7판 스타일)

Bennett, J. (2010). Vibrant Matter: A Political Ecology of Things. Duke University Press.

Blaikie, P., Brookfield, H. (1987). Land Degradation and Society. Methuen.

Callon, M. (1984). Some elements of a sociology of translation: domestication of the scallops and the fishermen of St Brieuc Bay. The sociological review. 32(1_suppl). 196-217.

Walker, P. (2005). Political ecology: where is the ecology? Progress in Human Geography, 29(1), 7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