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03 쟁점과 딜레마 분석 011-21 조윤진

1. 관심 주제 및 일반적 배경

20세기 중반 이후 비행기가 보급됨에 따라 일반인의 해외여행이 확대되어 관광 수요가 폭증하였고, 이는 저렴한 비용으로 대규모의 관광객이 참여하는 관광인 대중 관광(mass tourism)의 전세계적인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대중 관광 상품이 원주민의 문화를 왜곡하고 이미지화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1970-80년대에 문화 상품화와 문화적 진정성 간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해당 논쟁은 이후 오랫동안 이어져 왔으나 아직 명쾌한 해답은 도출되지 않은 상황이며, 지역 문화를 단순화ㆍ감성화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관광상품의 비판점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필자는 문화의 관광상품화가 실제로 문화의 진정성을 파괴하는 것인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2. 논쟁 중인 학술적 쟁점 (Core Issue)

주요 쟁점:

문화의 상품화(관광)는 연출ㆍ왜곡을 바탕으로 해당 문화의 진정성을 파괴하는 행위인가?

상반된 입장:

  • MacCannell, D은 문화의 상품화가 지역 문화적 산물과 인간관계의 진정성을 파괴하며, 이때 파괴된 진정성을 ‘연출된 진정성(staged authenticity)’이 대체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해당 지역의 진정한 문화를 체험하는 것처럼 느끼고 있는 관광객 또한 교묘하게 관광객 소비를 위해 연출된 공간에 속고 있는 것이며, 완전히 발달한 대중 관광 체계는 관광객을 연출ㆍ왜곡된 관광 공간 속에 가두어 출구가 없는 상황을 만든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문화의 진정성은 있는 그대로의 문화에 접근할 수 없는 관광객과 연출된 상태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지역 주민들 모두에 의해 파괴된다는 입장을 보인다.
  • 반면, Cohen, E.H은 ‘문화적 산물이 상품화되면 그것의 진정성이 없어진다’는 주장은 지나친 일반화라고 비판한다. 그는 문화 상품화 과정에서 진정성은 보존ㆍ변형ㆍ추가될 수 있으며, 상품화된 산물이 획득한 새로운 의미와 기존에 해당 산물이 가지고 있던 문화적 진정성이 반드시 서로 배타적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이에 더해 그는 문화의 상품화가 오히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제시하면서 상품화는 문화의 진정성을 반드시 파괴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3. 촉발되는 딜레마 또는 난제 (Dilemma / Hard Question)

  • 딜레마:
    • 문화의 상품화가 해당 문화의 진정성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가정할 경우, 관광으로 인한 상품화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의식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느끼는 문화적 산물의 의미 또한 파괴한다는 결론이 도출되며, 이는 곧 관광이 번성할수록 그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거대한 속임수로 전락한다는 것을 함의한다. 해당 결론을 수용한다면 관광객은 관광을 하는 모든 순간마다 그들이 은밀히 속고 있다는 시각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며, 이는 현실 사회에서 나타나는 관광의 양상과는 괴리가 있다.
    • 그러나 문화의 상품화가 문화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특히 제3세계나 소수민족 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지역 주민과 문화 자원의 착취 문제를 설명하기 어렵다. 주로 문화 상품화 과정은 지역 사회 밖에 존재하는 문화 중개자나 관광 기업가들에 의해 주도되고, 그 과정에서 문화는 관광객의 취향에 맞게 변형되기에 이러한 문화 상품화 양상은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라고 비판받기도 한다. 이처럼 지역 문화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과 자발적 참여가 결여된 관광상품이 분명 존재하기에 해당 가정을 현실에 적용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 과제 질문: 그렇다면 과연 문화의 상품화는 해당 문화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행위인가? 상품화는 문화적 산물과 이를 향유하는 내부인ㆍ외부인의 경험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인가?

4. 관련 학자 및 입장 정리

학자명 대표 저작/논문 입장 요약
MacCannell, D “Staged Authenticity” (1973) 상품화는 지역의 문화적 산물과 인간관계의 진정성을 파괴하며, ‘연출된 진정성’이 이를 대체한다.
Cohen, E.H “Authenticity and Commoditization in Tourism” (1988) 상품화가 의미의 소멸을 야기한다는 보편 명제는 성립하지 않으며, 문화 상품화 과정에서 진정성은 보존ㆍ변형ㆍ추가될 수 있다.

5. 나의 문제의식 (초기 주장의 방향)

필자는 문화의 상품화 그 자체는 문화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본다. MacCannell, D의 주장에서, 관광객은 수동적이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문화 체험만을 진정성 있다고 여기는 일명 ‘완전한 진정성’을 요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필자는 관광객마다 요구하는 진정성의 정도가 다르고, 관광객이 체험의 특정 특징을 진정하다고 받아들인다면 이는 진정성 있는 문화체험이 될 수 있다는 Cohen, E.H의 의견에 동의한다. 또한 위기에 처한 문화가 상품화를 통해서 부흥의 기회를 얻기도 하며, 외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오히려 문화가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 경우도 존재한다는 점에도 주목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필자는 문화의 진정성을 고정된 개념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얼마든지 시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여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며, 문화의 변형과 진정성의 유지가 반드시 배타적인 것은 아니고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논증문에서는 Cohen, E.H이 제시한 진정성의 정의와 문화 상품화가 문화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않은 다수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주장을 전개하고, MacCannell, D의 주장에 대한 비판적 반론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결여되어 착취 행위와 같다고 비판받는 문화 상품화에 대해서는 해당 문화 상품에 개입하고 있는 권력구조(지역 정치/경제 구조 등)를 분석해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지, 이것이 문화의 상품화 그 자체가 갖는 문제점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을 제시하여 딜레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6. 참고문헌

  • Cohen, E.H. (1988). Authenticity and commoditization in tourism. Annals of Tourism Research, 15, 371-386.
  • MacCannell, D. (1973). Staged Authenticity: Arrangements of Social Space in Tourist Settings.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79(3), 589–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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