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03 쟁점과 딜레마 분석 011-04 김세준

1. 관심 주제 및 일반적 배경

시민 혁명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한 시도는 다양하게 제시되어 왔는데, 이는 크게 거시적 관점에서 사회의 계급, 제도, 국제 관계 등을 고려하는 시각과 미시적 관점에서 행위자의 이념, 문화, 우연적 사건 등을 고려하는 시각으로 나뉜다. 시민 혁명의 핵심적 원인을 둘러싼 이와 같은 대립적 시각은 실질적으로 사회과학 전반에서 다루어지는 소위 ‘거시-미시 논쟁’의 연장선상으로서, 거시적 원인과 미시적 원인 중 한 측의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양자 중 어느 한 측의 영향력을 더 강하게 인정할 것인가의 문제를 두고 학자마다 주장이 갈리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일반론적으로 거시-미시 논쟁을 다루기보다는, 프랑스 혁명을 중심으로 양자 중 어느 편의 원인이 시민 혁명의 더 핵심적인 요인으로 기능하였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2. 논쟁 중인 학술적 쟁점 (Core Issue)

주요 쟁점:

프랑스 혁명을 통해 고찰했을 때 시민 혁명의 발발 원인에 있어 사회의 계급, 제도, 국제 관계 등의 거시적 요인과 행위자의 이념, 문화, 우연적 사건 등의 미시적 요인 중 어느 것이 더 핵심적 요인으로 작용했는가?

상반된 입장:

  • Theda Skocpol (1973)은 당대 프랑스의 계급 구조와 관료 제도, 그리고 국제 관계를 근거로 거시적 요인이 혁명의 핵심적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 반면, William H. Sewell, Jr. (1985)는 Skocpol이나 Moore와 같은 거시적 관점의 “계층론”자들이 행위자의 이념 및 당대의 우연적 사건과 같은 “서사론”적 요인들을 경시했음을 비판하면서, 거시적 요인보다도 그런 미시적 요인들이 시민 혁명의 핵심적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 이 논쟁은 거시-미시 논쟁이라는 사회과학 전반의 전통적 논쟁과 관련되어 있다.

3. 촉발되는 딜레마 또는 난제 (Dilemma / Hard Question)

  • 딜레마:
    • 거시적 요인을 중시하는 측에서는 미시적 요인이란 거시적 요인과는 달리 파악하기가 어려우며, 관찰된다고 하더라도 그조차 계급이나 제도 등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 그러나 미시적 요인을 중시하는 측에서는 사회 현상을 만들어 나가는 주체는 분명 인간 행위자이며, 또 우연적 요소를 결코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하는 사회적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 과제 질문: 그렇다면 적어도 프랑스 혁명의 주된 원인을 밝힘에 있어 관찰 가능하면서도 일정 수준까지는 다른 혁명 사례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에도 유익한 설명은 무엇일까?

4. 관련 학자 및 입장 정리

학자명 대표 저작/논문 입장 요약
Theda Skocpol “A Critical Review of Barrington Moore’s Social Origins of Dictatorship and Democracy” (1973) 프랑스 혁명은 유럽 대륙 국가 간의 안보 경쟁 탓에 재정 확보가 절실하였음에도, 효율적 관료제가 조직되어 있지 않아 세금 개혁이 어려웠고, 이에 따라 귀족 및 성직자의 면세와 자신들을 향한 가혹한 과세에 부농 중심의 부르주아 계급이 분노하면서 발생하였다.
William H. Sewell, Jr. “Ideologies and Social Revolutions: Reflections on the French Case” (1985) 스카치폴이 지적한 거시적인 구조적 요인들도 물론 프랑스 혁명의 원인에 해당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던 건 계몽주의의 등장으로 여지껏 종교적 권위로부터 부여받던 왕의 절대적 정당성이 비판받게 되었고, 또 그러한 계몽주의가 당시 프랑스 내의 상퀼로트나 몽테뉴 등의 정파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5. 나의 문제의식 (초기 주장의 방향)

나는 시민 혁명의 핵심적 원인을 거시적 요인으로부터 찾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민 혁명은 문화나 이념과 같은 미시적 요인으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는다. Sewell Jr.가 사용한 것과 같은 역사적 문헌 분석의 방법론을 채택하면, 미시적 요인을 관찰하는 게 가능해진다. 또 배경이 되는 거시적 요인이 프랑스와 상당히 유사했던 러시아에서는 혁명이 사회주의적인 10월 혁명으로 귀결되어 민주주의적인 시민 혁명은 실패로 돌아갔다는 사실은 거시적 요인으로 사회적 법칙을 찾으려는 시도의 반증에 해당할 것이다. 따라서 논증문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Skocpol과 같은 구조론자들의 주장에 비판적 반론을 제시하고, Sewell Jr.의 서사론적 관점을 그 대안으로 제시할 것이다.


6. 참고문헌

  • Skocpol, T. (1973). A Critical Review of Barrington Moore’s Social Origins of Dictatorship and Democracy. Politics and Society, 4(1), 1-34.
  • Sewell, Jr., W. H. (1985). Ideologies and Social Revolutions: Reflections on the French Case. The Journal of Modern History, 57(1), 5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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