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03 쟁점과 딜레마 분석 011-18 조현서
1. 관심 주제 및 일반적 배경
오래전부터 문화유산 보호에 대하여 물질주의적 입장과 구성주의적 입장은 끊임없이 대립해 오고 있다. 이러한 두 입장은 다양한 국가나 단체들의 정책에 다양한 방식으로 반영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문화재 보호법의 경우에는 원형 보존이라는 원리원칙에 따라 물질적인 문화유산 그 자체를 그대로 보존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유네스코의 관련 협약은 원형 보존을 추구한다기보다는 문화유산의 ‘문화’적 측면에 더욱 집중하여 무형문화유산의 창조와 공동체적 향유를 강조하고 있다. 세계화로 인해 전 세계가 동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유산을 보호해야한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 보호 방식에 대해서는 이렇게 상반되는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실정이라, 나는 이러한 문화유산 보호 논쟁에서 문화유산의 진정성이란 무엇으로부터 부여되는가를 분석하고자 한다.
2. 논쟁 중인 학술적 쟁점 (Core Issue)
주요 쟁점:
보호의 대상인 문화유산의 진정성은 사물에 내재하는가, 아니면 그를 향유하는 공동체가 부여하는가?
상반된 입장:
- Matero(2007)은 문화유산의 진정성은 사물에 내재한다는 Cesare Brandi의 물질주의적 입장을 계승하였는데, 문화유산 보존의 1차적 목표는 ‘원재료의 보존’임을 주장하고 있다.
- Boccardi(2019)는 문화유산의 진정성은 그를 향유하는 공동체가 부여한다는 구성주의적 입장으로, 그에 따르면 진정성은 관계적 개념이라 사물에 대한 사람들의 진술이 사실에 부합할 때 만들어진다.
3. 촉발되는 딜레마 또는 난제 (Dilemma / Hard Question)
- 딜레마:
- 물질주의적 입장을 택해 문화유산 보호 정책에 있어 원본 보존을 추구한다면 문화유산의 1차 사료로서의 증거가 온전히 남아 무엇이 ‘사실’이었는가에 대한 검증성이 높아지며, 그로 인해 발생한 역사적 연속성 자체가 다시 문화유산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 그러나 원본 보존만을 추구하게 되면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이 약화되어 현재 공동체의 삶과 유리되기 쉬우며, 그 당시의 의미와 가치를 고정시켜 후대에 해당 유산을 새롭게 해석할 여지를 없애버린다.
- 구성주의적 입장을 택해 문화유산 보호 정책에 있어 공동체의 계승과 창조를 강조하게 된다면 ‘지금 여기’의 공동체와 문화유산이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어 지역 관광이나 교육 등의 산업과 연계하여 경제적인 가치도 창출할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구성주의적 입장의 문제점으로는 재창조가 계속해서 반복되어 원형이 가지고 있던 가치를 잃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또한 시장 논리에 따른 표준화로 인해 결국 다양성을 잃고 동질화될 위험 또한 있다.
- 과제 질문: 그렇다면 문화유산 보호 정책에 있어 물질주의와 구성주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점을 맞추어야 할까? 어떤 상황에서는 더 물질주의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는 더 구성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4. 관련 학자 및 입장 정리
| 학자명 | 대표 저작/논문 | 입장 요약 |
|---|---|---|
| Giovanni Boccardi | “Authenticity in the Heritage Context: A Reflection beyond the Nara Documents” (2019) | 진정성은 ‘사실–가치 분리’에 기반한 관계적 개념, 물질주의적 해석을 일부 허용하되 기본적으로는 구성주의적 관리가 필요하다. |
| Cesare Brandi | Teoria del restauro (1963) | 보존의 목적은 작품의 잠재적 통일성 획득, 물질의 진정성과 역사적 흔적을 중시해야 한다. |
| Frank G. Matero | “Loss, Compensation, and Authenticity: The Contribution of Cesare Brandi to Architectural Conservation in America” (2007) | 원재료 보존이라는 물질주의적 요소가 가장 기본 원칙, 원본과 창작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
5. 나의 문제의식 (초기 주장의 방향)
나는 문화유산 보존의 목적이 원본의 물질적 요소는 사물에 내재한다는 물질주의적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문화는 그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그를 인식하고 보존의 필요성을 느낄 때 비로소 가치를 가지게 되며, 그러한 공동체와의 밀접한 연결이 없는 문화는 죽은 문화일 뿐이다. 문화유산의 경우에도 이러한 것은 마찬가지라서, 원본 보존의 필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사람들이 그에 대한 존재마저도 알지 못하게 된다면 보존의 의의는 전혀 없게 되는 것이다. 논증문에서는 이러한 주장을 Boccardi의 진정성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할 것이며, Brandi와 Matero의 물질주의적 입장에 대한 비판적 반론을 전개할 예정이다.
6. 참고문헌
- Boccardi, G. (2019). Authenticity in the heritage context: A reflection beyond the Nara Document. The Historic Environment: Policy & Practice, 10(1), 4–18.
- Matero, F. G. (2007). Loss, compensation, and authenticity: The contribution of Cesare Brandi to architectural conservation in America. Future Anterior, 4(1), 4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