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본) 과제-09 기말과제 013-04 김민준

제목: 학습된 감정으로서의 현대의 낭만적 사랑과 감정적 중독의 가능성

서론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가 있어왔다. 사랑의 감정의 속성은 무엇인지, 사랑의 감정은 욕구와 분리할 수 있는 것인지, 사랑이라는 개념을 정의할 수 있는지 등, 인간의 기본적 속성으로 여겨지고 행동의 준거가 되는 ‘사랑’은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상당한 궁금증과 쟁점을 안기는 현상인 것이다. 이러한 사랑에 대한 여러 논의 중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 중에 하나, 즉 핵심 쟁점은 사랑의 감정이 본능적인 것에 속하는지, 혹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에 속하는지이다. 과학이 발전하며 감정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늘어난 현대 이후로 사랑의 발원에 대한 논쟁은 고전적인 논쟁에서 다시금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본고는 사랑의 감정은 사회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착안하여, 현대 사회에서 낭만적 사랑의 감정은 사회에 의해서 형성되며, 이를 개인이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사랑의 감정이 중독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우선 사랑의 발원에 대한 논의가 고전부터 이어져 온 만큼, 사랑의 감정이 본능적인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인지에 대한 기존 학계의 논의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사랑은 본능적 감정이라고 주장하는 본능론의 경우, 사랑을 생물학적인 반응으로 규정하고 그 근거로서 과학적인 실험의 결과를 내세운다. 일례로, Bartels와 Zeki는 뇌 영상 기법을 통해서 낭만적 사랑을 한 사람의 경우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는지를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뇌의 특정 보상 시스템과 신경전달물질이 행동과 감정을 매개한다’는 과학적 원리를 전제로 하여 생물학적 현상이라는 결론을 도출한 바 있다 (Bartles and Zeki 2000, pp. 3832-3833). 이러한 본능론은 본능적 차원에서의 감정을 잘 설명할 수가 있지만 사회가 개인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게 된다. 반면, 사랑의 감정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사회구성론의 경우, 사회가 개인의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Beall과 Sternberg는 사랑에 대한 개념과 정의, 미덕이 사회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하여 왔으며, 사랑은 부분적으로 외부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Beall and Sternberg pp. 419-420). 어떤 시대에는 사랑이 결혼을 전제하는 기초가 되었고, 또 다른 시대에는 고귀하고 비성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이러한 사회구성론은 감정의 문화적 변이와 사랑이라는 감정의 해석의 차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지만, 본능론에서 설명하는 과학적 결과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사랑의 ‘중독’이라는 개념은 뇌과학, 신경학적 학문의 영역의 표현으로 주로 사용되며, 실제로 생리적 반응을 낭만적 사랑으로 보는 본능론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많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이전의 연구와는 다르게 ‘중독 현상’을 사회에 의해 구성된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 사회구성론적 의견을 강화하는 논지를 펴, 두 가지 핵심 논증인 ‘감정의 사회구성론’과 ‘사랑의 중독’ 간의 관련성을 높일 것이다.

본고의 핵심 목표는 현대의 낭만적 사랑의 감정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밝히는 것, 그리고 개인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감정을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감정의 중독이 일어난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 이를 밝히기 위해 크게 세 부분의 논증 구조를 취한다. 첫째로는 낭만적 사랑의 감정이 사회적 규범에 의해서 형성되며, 이는 개인의 경험에 구조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논증한다. 이를 위해서 감정 규범(feeling rules)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며, 사랑이 이러한 감정 규범의 요소임을 밝힌 뒤, 이러한 규범이 매체를 통해 강화되면 개인이 강렬한 감정을 느낀다고 주장한다. 둘쨰로는 현대 사회의 매체 환경이 감정 규범을 쉽게 강화하는 구조를 갖고 있음을 보이고, 그 사례로 ‘사랑의 고통=진정성’이라는 서사가 감정 규범으로 기능하는 양상을 분석하여, 오늘날의 낭만적 사랑이 매체적 재현을 통해 쉽게 강화되는 사회적 산물이라는 중간 결론을 도출한다. 마지막으로는 현대의 감정 규범이 학습을 통해 쉽게 내면화된다는 점, 그리고 실험적 연구에서 확인되는 실연 상황의 감정적 중독이 매체를 통해 학습, 강화된 강렬한 감정의 경험의 결과로 설명될 수 있음을 제시함으로써, 현대의 낭만적 사랑 감정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개인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감정을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감정 중독이 발생한다는 것을 밝히는 본 연구의 목표에 도달하고자 한다.

본론

­­낭만적 사랑의 감정은 내면적 정서가 아니라, 사회가 규정하는 감정 규범이 반복적으로 강화·내면화되면서 구성되는 사회적 정동이다.

낭만적 사랑의 정의

낭만적 사랑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밝히기 전에, 낭만적 사랑이 무엇인지, 어떠한 내용을 함의하는지 먼저 정의내릴 필요가 있다. 낭만적 사랑(Romantic Love)의 개념은 사랑이라는 현상을 정의하기가 어렵고, 역시 낭만(romance)의 개념은 정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용자마다 그 개념의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진화과학, 신경학적 논의에서는 낭만적 사랑의 상태를 특정 상대와의 장기적 교감을 지향하는 동기 상태(motivational state)로 보며, 남녀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감정적, 행동적, 유전적, 신경적 활동이라고 설명한다 (Bode and Kowal 2023, p. 2). 이러한 정의는 사랑의 감정이 본능적임을 주장하는 본능론의 입장에서의 낭만적 사랑임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사회학적 관점에서의 낭만적 사랑에 대한 정의는 본능론이 주장하는 낭만적 사랑에 대한 정의와는 차이가 있다. 사회학적 관점에 따르면,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낭만적 사랑’에 대한 정의는 개개인마다 다르고 여러 요소들이 뭉쳐서 설명되는 현상이라고 본다. 낭만적 사랑의 정의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조사한 Bergner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낭만적 사랑을 단편적인 과학적인 현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의 안녕에 대한 관심, 정서적 친밀감, 헌신, 상호 즐거움, 독점성, 상대에 대한 지속적 몰두’ 등의 특성 묶음으로 개념화한다 (Bergner et al. 2013, p. 220) .즉 낭만적 사랑은 여러 사회적 행위와 감정이 수반되는 복합적 감정의 측면이 강한 것이다. 그렇지만 논거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낭만적 사랑에 대한 나름의 엄밀한 정의가 필요할 것이기에, 본고에서는 과학적 관점과 사회학적 관점에서 보통 낭만적 사랑의 정의로 자주 포함되는 요소인 ‘장기적임’과 ‘파트너의 안녕에 대한 관심’에 집중하여 낭만적 사랑을 정의하고자 한다. Bergner에 따르면 낭만적 사랑을 표현하는 여러 특성들 가운데에서 ‘파트너의 안녕에 대한 관심’이 대중들에게 가장 넓게 받아들여지는 요소이다 (Bergner et al. 2013, p. 231). 즉, 본고에서 이야기하는 낭만적 사랑은 ‘장기적’으로 ‘상대방의 안녕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애정의 감정이라고 파악할 수가 있다..

사랑의 감정은 사회에 의해서 구성, 해석된다.

낭만적 사랑의 감정은 사회에 의해서 형성되고 구성되는 양상을 띈다. 여기서 사랑의 감정이 구성된다는 것은 개인의 시초의 자연적 감정에서 감정이 발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요소가 영향을 미친 틀(frame) 안에서 사랑의 감정이 구성되고, 개인이 그 감정을 체험한다는 것이다. Jackson은 낭만적 사랑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사회적이고 젠더화된 권력 관계에 깊이 내장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사랑 감정이 개인 내부의 자연적 충동이 아니라, 사회적 해석과 서사 구조가 제공하는 틀 속에서 경험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가 논문에서 제시하는 페미니스트들의 경우에서 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낭만적 사랑의 미덕의 개념은 인간 본성의 근본적 사례가 아니라 사회와 문화의 산물이며, 남녀 간의 권력 비대칭 구조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는 것임에서 사랑이 사회에 의해 구성되는 것임을 확인할 수가 있다. (Jackson 1993, p. 205).

사랑의 감정은 사회가 제시하는 감정 규범을 수행함으로써 경험된다.

낭만적 사랑의 감정은 사회에 의해서 형성되고 구성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감정 규범으로써 기능하며 사람으로 하여금 낭만적 사랑을 경험하게끔 한다. 그렇다면 감정 규범이 무엇인지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감정 규범(Feeling rules)은 Hochschild가 제시한 사회학적 개념으로, 그녀는 감정 규범을 ‘감정과 느낌을 다루는 이데올로기의 한 측면’으로 규정한다. (Hochschild 1979, p. 551). 예를 들어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서비스(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요구하는 감정을 사회적으로 학습하며, 감정 규범으로써 기능하며 동화되고 그에 맞게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예시로 남녀의 분노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성별에 따라, 사회에 따라 다른 것을 들 수 있다. 어떤 사회에서 남자의 경우 화를 내면 성격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 내부의 깊은 신념을 표출하는 것으로 어떤 사회에서 인식되는 한편, 여자의 경우 화를 내면 개인적인 불안의 상징으로 사회에서 인식되기 쉽다는 것이다. ‘낭만적 사랑’이 감정인 것을 고려한다면, 낭만적 사랑 역시 감정 규범으로 기능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고, 따라서 낭만적 사랑의 감정 역시 사회가 ‘어떤 관계에서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규정하는 감정 규범에 맞추어 구성·수행되는 정동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Von Scheve도 Hochschild의 관점과 비슷하게, 감정 규범을 ‘규범적 사회 질서의 일부인 이데올로기’로 보고, 특정 상황에서 무엇을 얼마나 느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규칙으로 이해한다 (Von Scheve 2012 p. 5). 사회의 규범적 질서가 모든 종류의 행동을 규범과 가치, 예를 들어 공정성, 상호성을 통해 안내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감정 규범은 감정과 느낌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즉 규범이 감정 경험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는 것이며, 사람들은 감정 규범을 수행함으로써 그들의 감정을 경험하고 반응하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회가 제시하는 ‘진정한 사랑, 낭만적 사랑은 이래야 한다’는 규범과 스크립트는 개인의 사랑 감정을 안내하고 형식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회에 의해서 구성되고 해석되는데, 감정 규범으로 기능하며 사람들에게 경험된다고 볼 수 있다.

감정 규범이 매체를 통해 반복적으로 강화될 경우, 개인은 해당 감정을 특정 방식으로 더욱 강하게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감정 규범이 반복적으로 학습되고 사용되어 강화될 경우, 개인은 감정을 더욱 강렬하게 느낀다. Von Scheve는 “반복된 개인 경험이 감정 규범이나 관습으로 굳어지며(Von Scheve 2012 p. 4), 개인은 자신의 경험과 타인의 경험을 통해 특정 상황에서 ‘보통/정상적으로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에 대한 기대를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사랑 감정을 규정하는 사회적 규범이 반복적으로 강화될수록, 개인은 해당 규범에 맞는 감정을 더욱 강하고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어떠한 감정 규범이 매체에 의해 계속 노출된다면 그 감정 규범은 더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매체가 필연적으로 감정 규범 강화를 초래하는 구조로 작동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바쁜 현대에 슬픔은 빨리 잊어야 하는 것이라고 감정 규범이 매체를 통해 기능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슬픔을 빨리 잊어버리는 모습, 삭막한 사회가 영향을 미친 장례휴가의 부재 등을 통해 개인은 ‘슬픔=빨리 잊어야 하는 것’의 코드를 강하게 경험하고 이를 실천할 가능성이 높다. 즉 감정 규범의 강화를 낭만적 사랑의 감정 규범으로 치환한다면, “낭만적 사랑은 어떠한 것이다.”라는 감정 규범이 반복될 경우, 개인은 그러한 정의를 더욱 강하게 받아들이고 납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의 논증을 통해서 사랑은 사회에 의해서 매체를 통해 구성되는 것인데, 감정 규범으로 기능하고, 개인은 감정 규범이 반복적으로 강화된다면 감정을 더욱 격렬히 느낀다는 소결론을 내려볼 수가 있다.

현대 사회의 낭만적 사랑은 사랑의 감정 규범을 매체를 통해 강화하는 사회적 산물이다.

현대의 낭만적 사랑

본고의 주제가 ‘현대의 낭만적 사랑’에 주목한 것은 현대 사회의 매체 특수성 때문이다. 낭만적 사랑은 과거부터 논의되는 고전적인 개념으로, 과거에도 감정 규범으로서 기능한 바 있다. 예를 들어서 중세 시대의 유럽에서는 기사도 정신과 결부한 우아한 사랑이 낭만적 사랑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현대 이전의 시대는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고 매체가 발달하지 않아 감정 규범에 대한 교류가 현재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대륙, 각 나라, 각 국가와 각 지방에 따라 낭만적 사랑에 대한 정의와 용례가 조금씩 달랐을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Karandashev는 그의 조사 결과에서 미국과 리투아니아의 낭만적 사랑에 대한 견해를 비교한다. 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주의적 이념이 지배하는 국가인 미국은 낭만적 사랑을 현실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반면, 집단주의적 이념이 지배했던 리투아니아와 러시아는 낭만적 사랑을 환상적 동화(fairy-tale)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Karandashev 2015. p. 13).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각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과거 사회는 낭만적 사랑에 대한 관점이 상이하게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며, 현대 사회의 낭만적 사랑만을 본고에서 다루는 이유는 매체가 활성화된 현대 사회가 과거에 비해 문화적 교류가 활발하여 비교적으로 감정 규범의 차이가 덜하다는 것에 기인한다.

현대 사회는 감정 규범을 쉽게 강화하며, 자본주의·미디어·SNS·알고리즘 등 현대의 매체가 그 역할을 한다.

Illouz는 그녀의 인터뷰에서, ‘자본주의는 현대의 낭만적 사랑과 심리치료 사용을 이끄는 강력한 엔진이었다’고 말하며, 감정과 친밀성이 시장 논리와 긴밀히 결합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Illouz). 자본주의의 발달로 매체를 통해 감정을 상품화하는 사례가 많이 일어났고,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전 세계에 퍼진 영화, 책, 비디오 등을 통해서 낭만적 사랑의 개념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보편화된지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자본주의의 이름 아래에서 수많은 감정 상품들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또한 매체의 형태가 과거에는 책이나 영화 등에 국한되었다면, 현대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SNS와 알고리즘을 필두로 한 미디어의 활용이 전 세계의 감정 규범을 급속도로 강화하고 있다. “낭만적 사랑은 이런 것이다”임을 보여주는, 많은 국가에서 공통으로 통용되는 낭만적 사랑의 감정 규범을 이제는 몇 번의 터치와 알고리즘의 도움으로 사람들은 엄청난 속도로 받아들이게 되며, 전제1에 따라 감정 규범이 반복적으로 강화되게 되고, 개인은 해당 감정을 특정 방식으로 더욱 강하게 경험하고 납득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고통=진정성=진정한 사랑’이라는 낭만 서사를 문화적으로 생산한다.

그렇다면 현대 사회에서 제일 널리 받아들여지는 ‘낭만적 사랑’의 감정 규범은 무엇일까. 사랑 중의 고통에서 느낄 수 있는 진정성이 낭만적 사랑을 구성하는 감정 규범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의 애절함과 절박한 감정 그리고 감정에서 기인하는 고통은 여러 매체에서 낭만적으로 묘사되어왔다. 예를 들어, 로미오와 줄리엣에서의 두 주인공들의 이루어질 수 없지만 고통스러운 사랑을 추구하는 모습은 낭만적 사랑에 대한 여러 모티프를 불러일으켜왔으며 ‘참된 사랑’, ‘진정한 사랑’으로 불려왔다. 또한 ‘가시리’ 등 대한민국의 고전 시가에서도 이별의 한(고통)의 정서와 더불어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고통스러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랑에 대해 진실하고 진심으로 생각함을 보여준다는 이 논리는, 현대 사회 대부분에 퍼져 있는 감정 규범이다. 학문에서도 이를 주장하는 학자들이 존재하는데, Stenner와 Andersen은 진정성에 관한 그들의 논문에서 ‘고통은 사랑을 표시하는 진정성의 표시가 되며, 이는 명확한 사랑 표현보다 진실하고 직접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Stenner and Andersen 2020, p. 460). 부정적인 아픔인 고통이 아이러니하게도 진정성과 결부하여 낭만적 사랑의 감정 규범으로 포함되는 것이다. 이러한 낭만 서사가 고대, 고전부터 여러 문학과 극으로 존재했지만, 현대 사회에 와서 이러한 낭만 서사의 생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앞서 언급한, 자본주의의 감정의 상업화와 미디어, SNS, 알고리즘 등이 여러 플랫폼에서 고통=진정성=낭만적 사랑의 이미지를 계속 투영하고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 사회의 낭만적 사랑은 자본주의, 미디어, SNS, 알고리즘 등의 매체의 발전으로 인해서 감정 규범을 쉽게 강화하는 성질을 띄며, 실제로 현대 사회의 낭만적 사랑은 고통=진정성이라는 감정 규범 아래에서 기능하고 있다. 감정이라는 것이 사회로부터 구성된 것이라는 전제1에 입각하여 보면, 사회에서 구성된 감정 규범이 실제로 작용하는 현대 사회의 낭만적 사랑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고통=진정성이라는 감정 규범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현대 사회는 논증에 따라 개개인이 감정 규범을 강화하여 규범의 영향력을 넓혀갈 것임을 추론해볼 수 있다.

개인은 강화된 강렬한 사랑 감정 규범을 내면화하며, 이 과정에서 감정적 중독 패턴이 발생한다.

현대의 감정 규범은 학습을 통해 쉽게 내면화된다.

앞서 본고에서는 사회적으로 감정 규범이 형성되며 개개인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주고 강화된다는 바를 밝힌 적 있다. 이러한 감정 규범은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에 의해 형성된 것이며, 따라서 이는 대인관계나 매체, 혹은 교육을 통해서 학습하고 내면화하는 것이다. Wright et al.에 따르면 감정의 조절은 학습을 통해 본질적으로 형성되며(Wright et al. 2025, p. 175), 부모 모델링과 사회적 학습(관찰·지시·대인 상호작용)을 통해 습관화된다”(Wright et al. 2025, p. 177)고 설명한다. 즉 감정 규범은 당연하게도 타자나 부모, 매체, 기관 등에 의해서 교육되어서 개인이 내면화한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미디어·SNS·알고리즘 등이 작동하여 범세계적인 감정 규범의 강화와 성립이 쉬운 특성을 띈다. 따라서 현대의 감정 규범은 다른 시대에 비해서 여러 매체를 통한 감정 규범 학습이 쉽고, 공통된 감정 규범을 내면화하는 데 용이하다고 볼 수 있다.

외부 환경(매체)에 의해 학습되어 감정적 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Fisher et al.은 낭만적 사랑(romantic love)이 뇌의 특정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생물학적 동기 시스템임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수행하였다. 그들은 최근 실연에 빠진 그룹에게 사랑했던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기공명장치(fMRI)를 통해 그들의 뇌의 영역의 변화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사람들은 동기와 보상을 매개하는 영역인 선조체(VTA)에서 활성 증가를 보였고, 역시 선조체와 측좌핵 등 도파민 보상 시스템에 큰 활성을 보였으며, 약물 갈망 및 중독과 관련된 영역인 측좌핵과 안와/전전두피질에서 활성 증가를 보였다 (Fisher et al. 2010, pp. 56-57). 이 실험에서 지적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실험자인 Fisher가 낭만적 사랑을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 아닌 본능적, 생리학적 감정으로 파악했다는 지점이다 (Ibid., p. 51). 따라서 본고는 Fisher의 본능론적 주장은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동시에, 실험 결과에만 주목하여 감정적 중독 패턴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분석할 예정이다.

FIsher는 낭만적 사랑에 대해서 본능론의 입장에서 판단하였지만, 감정이 외부 효과나 학습에서 기인한다는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중독 및 감정 조절과 관련된 전뇌 활성화는 경험과 학습의 대상이 되는 고차원 시스템도 거부 반응을 매개할 수 있음을 실험은 설명한다(Fisher et al. p. 51.). 즉 실연과 중독 반응이 단순한 자동 반사뿐 아니라 경험과 학습의 영향을 받는 고차 시스템 역시 개입한다는 것이다. 이들을 감정 규범이 학습되고 내면화된다는 사회학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본능론과 다른 해석이 될 수 있다. 사랑의 감정이 사회에 의해 구성된다는 관점에 따르면, 사회가 구성한 감정 규범을 경험하고 학습하여서 중독 및 감정 조절이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고통=진정성이라는 감정 규범을 체득한 실연자가 실연을 당했을 때에 감정 규범에 기인하여 고통스럽고 진정성 있는, 정말 낭만적 사랑을 했던 자신의 모습에 격렬한 슬픔을 느끼고, 이는 뇌의 영역 활성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애인에 대한 심한 갈망으로 이어져 사랑에 중독된 금단 현상을 보이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현대의 감정 규범이 학습을 통해서 용이하게 취득될 수 있다는 것과 fisher가 설명한 실연과 중독 반응에서 경험과 학습-즉 감정 규범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종합하여 생각하면, 낭만적 사랑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고 사람들은 습득한 감정 규범에 따라 이별과 전 애인에 대해 감정적 중독을 느낀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감정적 중독 현상과 연관성이 있다.

기억 시스템과 중독 현상을 연구한 Goodman과 Packard에 따르면,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격렬한 감정적 고양’을 받으면 DLS (습관 기억, dependent habit memory)가 강화된다 (Goodman and Packard 2016 p. 4). 그리고 이러한 강한 정서적 흥분을 통한 습관 기억의 강화는 배측외측 선조체의 의존적 습관 기억 과정을 활성화함으로써 인간에서 약물 중독의 현상과 재발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Loc. cit.). 즉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감정적 중독의 현상과 과학적으로 연관성이 있으며, Fisher의 실험 결과와 결부하여 본다면 개인은 매체로부터 학습되어 감정적 중독이 발생될 수 있는데, 이를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강화된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이러한 감정 고양이 습관 기억을 강화하여 약물 중독의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앞선 전제들과 결부하여 본다면, 감정적 중독이 발생하는 원인을 매체를 통해 강화된 사랑의 감정 규범으로 제시해볼 수 있다. 현대 사회 수많은 매체들의 영향으로 ‘낭만적 사랑’의 특정한 감정 규범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반복적인 강화로 개인은 이를 강렬하게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강렬하게 경험된 낭만적 사랑의 감정 규범이 중독 및 감정 조절과 관련된 전뇌를 활성화시켜, 사랑에 있어서 금단 현상, 중독 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즉 전제들을 다시금 정리해본다면, 감정은 매체를 통해 만들어지는 사회적 산물인데 개인은 이를 지속적으로 받아드림으로써 더욱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현대의 활발한 매체가 어느 시대보다도 ‘낭만적 사랑’이라는 감정 규범을 제공하여 개인이 쉽게 내면화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개인은 현대의 ‘낭만적 사랑’의 감정 규범을 학습하여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감정적인 중독을 느낄 수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긍정적인 낭만적 사랑의 감정 규범과 같이, 모든 낭만적 사랑이 중독되는 것인지에 관한 예상반론

그러나 사회적으로 구성된 낭만적 사랑이 중독된다는 논거에 대해 낭만적 사랑의 모든 감정 규범이 중독되는지에 대한 반론이 제기될 수가 있다. 본고는 낭만적 사랑에 대한 감정 규범 중에 유력한 “사랑의 고통=진정성” 을 예시로 들어 논거를 전개했으나, 다른 감정적 규범들을 무시하게 된다면 “낭만적 사랑은 중독된다”의 연역적 단언문에 반례가 생기고, 논증의 효과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사랑의 고통=진정성” 의 감정 규범을 일례로 든 것은 감정 규범이 천편일률적인 것임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 아니며, 현대 시대에 많이 볼 수 있는 감정 규범의 예시로 선정한 것이다. 따라서 낭만적 사랑의 모든 감정 규범이 중독적인 것이고 금단 현상을 불러일으키냐의 문제는 논리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반론의 예시로서 낭만적 사랑의 괴로움이 아닌 즐거움을 들 수 있다. 낭만적 사랑의 정의를 장기적으로 ‘상대방의 안녕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애정의 감정이라고 설정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초적으로 낭만적 사랑은 긍정적인 애정의 감정이다. 따라서 “낭만적 사랑이 중독적이다”라면, 낭만적 사랑에서 느끼는 긍정적인 애정의 감정도 ‘실연과 고통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중독적이고 금단적인 현상을 만들어 내는가에 대한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모든 낭만적 사랑은 중독된다는 재반박

그러나 이러한 반론은 실제로 낭만적 사랑에서 느끼는 긍정적인 애정의 감정 역시도 중독됨을 보이면서 반박할 수 있으며, 오히려 이 반박은 감정 규범의 성질과 관계없이 ’모든 낭만적 사랑은 중독된다‘는 논거를 보충해준다. 앞서 본고에서는 실연을 경험한 피실험자들의 뇌 분석 결과에 금단/중독 현상과 관계한 뇌 부위가 활성화하는 것으로 ‘사랑의 고통=진정성’의 감정 규범이 중독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인 바 있다. 그런데 Fisher 등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사랑 역시도 중독의 한 형태이며, 이는 건설적 중독(Constructive addiction)으로 설명되며 실연했을 때의 중독인 파멸적 중독과는 반대되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Fisher op. cit., pp. 51-52). 또한 실험에서 행복/불행 상관없이 ‘낭만적 사랑 자체가 보상·생존 회로를 쓴다’라고 제시하는 부분에서 (Fisher op. cit., p. 51.), 보상-중독 체계는 긍정적인 감정의 경우에도, 부정적인 감정인 경우에도 사용되는 인간의 기본적 생리적 체계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즉, 낭만적 사랑의 감정 규범이 상대방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애정인 경우에, 사람들은 이를 감정 규범으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존재와 쾌락에 대해서 중독된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낭만적 사랑을 하는 애인의 경우에서 어느정도의 집착과 과도한 관심이 나타나는 경우를 이와 같이 설명할 수가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낭만적 사랑에서 느끼는 어느 감정이던, 즉 그것이 긍정적인 감정이건 부정적인 감정이건, 중독적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고통=진정성과는 다른 긍정적인 감정 역시도 중독될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추론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재반박을 통해서 예상반론을 타파할 수 있었으며, ‘모든 낭만적 사랑은 중독된다’는 본고의 논증을 강화할 수가 있었다.

결론

본고의 본론에서는 사랑은 사회에 의해 해석되는 것이며 ‘감정 규범’의 형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이고, 이러한 감정 규범이 지속적으로 경험될 경우 더욱 강렬하게 감정을 느끼게 됨을 논증함으로써 논증의 핵심이 되는 개념인 ‘감정 규범’의 개념과 그 속성에 대해서 제시하였다. 또한 현대 사회의 매체들이 감정 규범의 강화를 쉽게 가능하게끔 함을 밝히며 그 일례로 ‘사랑의 고통=진실성’이 감정 규범으로 작동함을 들어 현대 사회의 낭만적 사랑은 사랑의 감정 규범을 매체를 통해 강화하는 사회적 산물이라는 소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현대의 감정 규범이 학습을 통해 쉽게 내면화된다는 점과 실험에서 나타난 실연에서의 감정적 중독이 학습과 강렬한 경험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밝혀, 글의 목표인 현대의 낭만적 사랑의 감정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밝히는 것, 그리고 개인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감정을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감정의 중독이 일어난다는 것을 밝히는 것까지 논리를 전개할 수 있었다.

본고의 논증 함의는 감정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다, 혹은 본능적인 감정이다의 전통적인 양비론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구성론에 입각하여 낭만적 사랑에서의 중독성을 설명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기본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랑의 본능론과 사회구성론에 있어서 본고는 ‘감정 규범’의 개념을 바탕으로 ‘사랑의 고통=진정성’이라는 예시를 들어 사회구성론을 설명함으로서 사랑의 사회구성론이 옳음을 증명하고자 노력하였다. ‘감정 규범’에 입각하여 낭만적 사랑의 근원을 포착하려고 한 데에서는 Hochschild 등 사회구성론자들의 이론과 유사한 부분이 있으나, 감정 규범의 개념을 빌려와 그 속성을 여러 논거를 통해 일괄하여 제시한 데에는 차이점을 보인다. 또한 논고는 과학적, 신경학적인 본능론에 입각한 낭만적 사랑에 관한 중독 현상을, 본능이 아닌 외부 환경에 의해 학습되어 중독될 수 있다는 부분에 주목하여 사회구성론의 입장에서 낭만적 사랑의 중독성을 설명하고자 했다는 데에서 독창성이 있다. 본고의 이러한 학제적 논의는 사회적인 개념으로만 낭만적 사랑을 정의하려던 기존의 연구와는 다르게 낭만적 사랑의 관한 논의에, 또 사회구성론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논의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며, 앞으로 낭만적 사랑에 관한 논쟁이 여러 학문에서의 증거를 활용하여 사회구성론이 더욱 탄탄한 논거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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