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02 단문 연습 013-03 이도윤

단문

로크는 재산권의 개념을 설명하기에 앞서 전유의 불가피성을 강조한다. 한 예시는 생존을 위해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공유된 상태인 음식을 전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더 이상 그것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게 되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의 일부로써 전유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필자는 이 ‘전유의 불가피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 재산권이 발생하는 이유는 개인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수준 이상의 욕망을 가지기 때문이지, 생존을 위해 전유가 불가피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는 공유된 자원과 인간이 순환관계에 있다는 논제를 설명함으로써 논증할 수 있다. 먼저, 인간은 생명체이고, 포유류이며, 이 세상에서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간다는 측면에서 동물이 자연과 맺는 관계와 동일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때의 상호작용이란 대상이 자연의 요소를 섭취 또는 흡수함으로써 에너지를 얻고 배설 혹은 죽음으로써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동물과 자연의 관계에서 생존의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동물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정도의 자연을 섭취하고, 죽음으로써 다시 자연의 양분이 된다. 동물과 동물간의 먹이사슬 역시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선에서 사냥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 상태에서 동물과 자연은 서로의 생존을 위해 균형을 유지하며 주고 받는 ‘순환관계’에 있음을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떨까? 인간의 가장 초기 생활을 살펴보면 식량은 채집 및 최소한의 사냥을 통해 얻으며 자연과 순환관계속에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영화 Avatar에 나오는 ‘나비족’의 모습에서도 이를 발견할 수 있다. 나비족들은 생존을 위해 주변 생물을 사냥하며 살아가지만, 사냥 이후 그 생물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나비족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에이와’라는 신적 존재에게서 나와 다시 되돌아간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렇기에 태초의 인간이 사과나무의 사과를 따먹는 것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자연에게서 제공받는 행위이며, 이는 인간이 배설하거나 경작을 해 다시 생산하거나, 죽음으로써 자연에게 양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되돌아간다는 개념에서 이해해야한다. 인간을 누군가 전유(소유)할 수 없는것과 같이 자연 역시 전유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생존을 위해 전유가 불가피하지도 않은것이다. 이에 대해 인간이 안전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 전유가 필요하다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전유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간의 욕망이라고 말해두겠다. 자연에 있어 모든 생물은 매일매일이 생존의 장이며 이치에 따르면 안전이라는 것은 보장되지 않는것이고, 절대성과 영원함 역시 존재하지 않는데 인간이 그것을 원하기 때문에 자연을 전유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며, 단순히 매일매일의 생존만을 위한다면 전유없이 자연과의 순환속에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공유된 태초의 세계, 자연은 인간과 순환관계를 맺고 있으며 자연의 일부를 취하는 것은 이 과정속에 있는것이지 전유하는것이 아니다. 즉, 생존을 위해 전유가 불가피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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