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차 (11차시) 논증의 유형 (Flipped Learning, 12차시 Quiz)
Table of contents
- 강의영상
- 논증과 논리적 추론은 왜 중요한가?
- 1. 연역 추론 (Deductive Reasoning)
- 연역 논증을 사용하는 이유
- 2. 귀납 논증(Inductive Argument)
- 3. 가설 유도(Abductive Reasoning)
- 4. 유비추론(Analogy, 유추)
- 논증에서 추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사례 분석 - 논증 개선 연습
- 사례 1: 임종 결정에 대한 존중
강의영상
논증문의 구성요소와 논증(Argument)
사례분석: 논증 개선하기
본격적으로 논증(argument)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논증과 논리적 추론(logical reasoning)입니다.
논증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논리적 추론인데요. 논증문이란 무엇이었죠?
👉 독자에게 어떤 사실이나 명제에 대해 정당화를 제공하여 믿음을 형성하는 글
즉, 독자에게 앎을 제공하는 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논증문의 핵심 구성 요소는 무엇으로 이루어질까요?
1️⃣ 논제 (Thesis) – 필자가 믿게 하고자 하는 명제
2️⃣ 논증 (Argument) – 그 명제를 정당화하는 과정
오늘의 초점은 바로 두 번째 요소, 논증입니다.
논증과 논리적 추론은 왜 중요한가?
여러분, 논증을 배우는 이유가 뭘까요?
많은 사람들이 논리학 수업이나 비판적 사고 수업에서 연역 추론, 귀납 추론 등을 배웁니다. 그리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가기 위해 리트(LEET) 시험을 준비하면서 논리적 오류를 찾고 논리적 추론을 연습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 왜 논리학을 배워도 논리적인 글쓰기는 잘 안 되는 걸까요?
🤔 왜 논증과 추론을 공부하고도 글을 쓸 때 제대로 활용하지 않을까요?
이게 저는 항상 의문입니다.
우리가 논리적 추론을 배우는 이유가 단순히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일까요?
논리학 강의나 수학적 계산을 위해서만 필요한 걸까요?
아닙니다.
📌 논증문을 잘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논리적 추론 능력입니다.
📌 좋은 논증문을 쓰려면 논리적이어야 합니다.
많은 문과 분들이 “문송합니다”라고 하면서 논리적 사고를 어려워하는데, 사실 모든 학문은 추론(reasoning)을 기반으로 합니다. 철학은 물론, 사회과학, 법학, 심지어 문학에서도 논리적 추론이 필수적이죠. 우리가 학문을 하는 모든 도구들이 결국 논리적 도구에서 나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피해서는 안 됩니다. 철학, 법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모든 학문에서 논리적 도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오늘은 바로 이 논증, 즉 정당화를 제공하는 과정과 대표적인 논리적 추론 방식인 연역(deduction), 귀납(induction), 가설유도(abduction), 유추(analogy)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연역 추론 (Deductive Reasoning)
자, 그럼 이제 대표적인 논리적 추론 방식 중 하나인 연역(deduction)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역 추론을 영어로는 “deductive reasoning” 또는 “deductive argument”라고 합니다.
📌 연역 추론의 정의
연역 추론이란 전제들로부터 결론이 “따라나오는” 논증 방식입니다.
여기서 “따라나온다”는 말은 영어 follow를 번역한 것인데요, 쉽게 말해 전제들이 참이라면 결론도 반드시 참이 되는 추론 방식입니다.
📌 연역 추론의 특징
✔ 이미 알고 있는 참인 전제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음
✔ 실험 없이도 기존의 정보만으로 새로운 앎을 얻을 수 있음
✔ 많은 논리적인 글들이 연역 추론을 기반으로 작성됨
예를 들어볼까요?
전제 1: 모든 사람은 죽는다.
전제 2: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결론: 따라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이처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전제들(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을 조합하면, 새로운 결론(소크라테스는 죽는다)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논문을 쓰거나 논증문을 작성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 문헌 연구를 통해 기존의 정보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주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실험 없이도 연역적 추론을 통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연역 논증을 평가하는 두 가지 중요한 기준을 알아보겠습니다.
연역 논증의 평가 기준
연역 논증이 좋은 논증인지 나쁜 논증인지 평가할 때 두 가지 기준을 사용합니다.
1️⃣ 타당성 (Validity)
✔ 논증이 타당(valid) 하려면, 전제들이 참이면 결론도 반드시 참이어야 합니다.
✔ 실제로 전제가 참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논리적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논증을 봅시다.
전제 1: 신은 모두 죽는다.
전제 2: 소크라테스는 신이다.
결론: 따라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이 논증은 타당한가요?
네, 타당합니다.
왜냐하면 전제 1과 전제 2가 참이라면, 결론도 반드시 참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제 자체는 거짓일 수 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전제가 참이라는 가정하에 논증의 구조만 평가하는 것입니다.)
📌 즉, 연역 논증에서 “타당하다(valid)”는 것은 논리적 형식이 올바르다는 뜻입니다.
📌 전제가 참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이, 논리적 구조가 맞으면 타당한 논증입니다.
2️⃣ 건전성 (Soundness)
✔ 논증이 건전(sound) 하려면,
1) 논증이 타당해야 하며 (valid)
2) 전제들이 실제로 참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까 본 논증을 수정해보겠습니다.
전제 1: 모든 사람은 죽는다. (참)
전제 2: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참)
결론: 따라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참)
이 논증은 타당할 뿐만 아니라 건전한 논증입니다.
왜냐하면 논리적 구조도 맞고, 전제들도 모두 참이기 때문입니다.
📌 즉, 건전한 논증(sound argument)이란, 논리적으로 완벽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참인 논증을 의미합니다.
연역 논증을 사용하는 이유
연역 추론을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 이미 참이라고 믿을 만한 전제들로부터 새로운 참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논리적 구조가 확실하므로, 반박당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 논증문의 기본적인 구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 우리는 논증문을 작성할 때 연역적 논증을 많이 활용합니다.
📌 특히 논문을 쓸 때, 기존 연구의 전제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결론을 내는 방식이 연역적 사고입니다.
다음으로, 연역 추론 외에도 중요한 논리적 추론 방식들이 있습니다.
귀납(induction), 가설 유도 추론(abduction), 유추(analogy) 등이 있는데요,
이러한 추론 방식들에 대해 계속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 귀납 논증(Inductive Argument)
이제 귀납 논증(inductive argument)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방금 귀납 논증을 언급했는데, 저 뒤에 있는 이미지 보셨나요?
요즘 집에서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induction) 많이 쓰시죠?
인덕션은 전기를 이용해 열을 유도하는 방식인데, 논리학에서도 같은 어원을 가진 “induction”, 즉 귀납적 추론(inductive reasoning)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 귀납 논증의 정의
✔ 여러 개별 사례에서 출발하여 일반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추론 방식
✔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방식도 귀납적 추론에 해당
✔ 특정한 사례들이 공통된 속성을 가지면, 그 속성이 모든 사례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추론
예를 들어볼까요?
가설: “모든 백조는 희다.”
관찰: 100만 마리의 백조를 조사했는데 전부 흰색이었다.
결론: “모든 백조는 희다.”
이런 방식으로 특정한 사례들을 관찰하고, 이를 일반화하여 결론을 내리는 것이 바로 귀납 논증입니다.
그렇다면 귀납 논증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요?
📌 귀납 논증은 100% 확실한 결론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 반례(counterexample)가 하나라도 나오면 논증이 깨집니다.
✔ 아무리 많은 백조를 조사해도, 단 하나의 검은 백조가 발견되면 “모든 백조는 희다”라는 귀납적 결론은 거짓이 됩니다.
이 점에서 연역 논증(deductive reasoning)과 차이가 있습니다.
연역 논증은 전제가 참이면 결론도 반드시 참이지만, 귀납 논증은 전제가 참이어도 결론이 반드시 참이라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모든 사실을 연역적으로만 검증할 수는 없죠?
📌 경험적 검증이 필요한 사실들은 대부분 귀납 논증을 통해 정당화됩니다.
📌 과학적 연구 역시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일반화하는 과정에서 귀납적 논증을 사용합니다.
3. 가설 유도(Abductive Reasoning)
이제 가설을 세우는 과정, 즉 가설 유도 추론(abduction)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Abduction이란?
✔ 귀납적 추론을 하기 전에 필요한 “가설”을 어떻게 도출하는가?
✔ 논증이 아니라, 최선의 설명(best explanation)을 찾아내는 과정
✔ 경험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가설이 가장 그럴듯한지 판단하는 추론 방식
예를 들어볼까요?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계속 관찰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가설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 “무거운 물체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 “물체는 질량에 비례해서 서로 잡아당긴다.”
이때, 뉴턴의 만유인력 가설은 어떻게 등장했을까요?
📌 뉴턴이 모든 가능한 설명 중에서 “가장 그럴듯한 가설”을 선택한 것입니다.
즉, 가설 유도 추론은 귀납적 검증이 이루어지기 전에, 우리가 어떤 가설을 설정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 가설 유도 추론 vs. 귀납 추론
| 구분 | 설명 | 예시 | |——|——|——| | 가설 유도 추론(Abduction) | 최선의 설명을 찾기 위한 과정 | “질량이 클수록 물체가 더 강하게 끌어당길 것이다.” | | 귀납 추론(Induction) | 데이터를 수집하고 일반화하는 과정 | “100개의 사례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왔으니, 모든 사례에서도 동일할 것이다.” |
가설 유도 추론은 귀납 추론이 아니며, 가설을 유도하는 능력과 귀납추론을 해 내는 능력은 상당히 다른 성격의 것인지도 모릅니다. 실험결과를 해석해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 반드시 멋진 가설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 귀납 논증은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이지만, 가설 유도 추론은 그 가설을 “어떻게 도출하는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가설 유도 추론에 대해 주목한 대표적 학자는 찰스 퍼어스(Charles Peirce) 입니다. 📌 가설을 떠올리는 과정 자체가 신비로운 요소가 있다는 것이죠.
📌 귀납 논증이 아니라 “가설을 떠올리는 능력” 그 자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능력을 창의성과 연관시켜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가 논증에서 또한 자주 사용하는 유비추론(analogy, 유추)을 살펴보겠습니다.
4. 유비추론(Analogy, 유추)
📌 유비추론(유추)이란?
✔ 두 개체나 상황 간의 유사성을 근거로 다른 속성도 유사할 것이라고 추론하는 방식
✔ 연역도 아니고 귀납도 아닌 논리적 추론 방식
예를 들어볼까요?
A라는 대상과 B라는 대상이 있다.
✔ 둘 다 날개가 있다.
✔ 둘 다 깃털이 있다.
✔ 둘 다 다리가 두 개다.결론: 따라서 “둘 다 알을 낳을 것이다.”
이것이 유비추론(analogy)입니다.
📌 닭과 오리가 여러 특성에서 유사하므로, 알을 낳는다는 특성도 유사할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입니다.
📌 유비추론의 특징
✔ 연역 논증처럼 100% 확실한 결론을 보장하지 않음
✔ 귀납 논증처럼 데이터를 일반화하는 것이 아님
✔ “이 둘이 비슷하니까, 이 속성도 비슷할 것이다”라는 방식으로 추론
📌 유추는 논증에서 굉장히 자주 사용되며, 직관적으로 강력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단순한 유사성을 근거로 잘못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논증에서 추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우리는 지금까지 논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요한 추론 방식을 세 가지 살펴봤습니다.
1️⃣ 연역 논증 – 논리적으로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
2️⃣ 귀납 논증 – 개별 사례를 기반으로 일반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
3️⃣ 가설 유도 추론 – 최선의 설명을 찾기 위한 가설 설정 과정
4️⃣ 유비추론 – 유사성을 근거로 새로운 속성을 추론하는 방식
이제 논증문을 작성할 때 이 추론 방식들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중요해집니다.
✔ 논증문에서 사용되는 추론은 결론을 얼마나 강력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 연역 논증이든, 귀납 논증이든, 유추든 결론을 보증할 수 있도록 논리적 비약이 없어야 합니다.
특히, 논증에서 연역 논증을 사용할 경우 전제들 사이에 숨은 전제(hidden premise)가 없어야 합니다.
✔ 독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전제라면 생략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 전제가 명확하지 않으면 논리적 비약이 생기고 논증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 결론을 강하게 만들려면 논증의 전제를 빈틈없이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 논증문을 작성할 때 이러한 추론 방식들을 활용하여 논리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야 합니다.
사례 분석 - 논증 개선 연습
이번에는 논증을 개선하는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지난번에는 논제를 개선하는 연습을 했다면, 이번에는 논증을 개선하는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학생들이 제출했던 과제 중에서 몇 개를 골라 논증을 분석하고 개선해보는 연습을 진행하겠습니다.
사례 1: 임종 결정에 대한 존중
“생명은 죽음에 대한 부정이다. (...) 죽음에서의 저항은 인간에게서 가장 강하게 드러난다 (바타유(조한경 역), 에로티즘, 1997).” 인간 생명은 본질적으로 죽음을 거부한다. 죽음과 구토와 구더기에 대한 이미지는 우리를 괴롭게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죽음에 대한 권리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삶의 끝에서, 구토와 구더기에서 벗어나 경건한 ‘육탈된 하얀 뼈’로서 죽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를 반영한다. 이에 대한 개인의 판단, 즉 연명치료 및 안락사에 대해 개인이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정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의 결정은 타인의 침해로부터, 심지어는 개인 자신의 침해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는 중증치매 환자가 자신의 연명치료 및 안락사와 관련한 결정을 번복하고자 하는 경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함을 세 가지 근거를 들어 주장한다.
먼저, 중증의 치매 환자가 과거 자신의 연명치료 및 안락사와 유관한 판단을 내리던 때의 자신과 동일성을 지니는지 논증해볼 수 있다. 이러한 개인동일성의 논쟁에 대해서, 심리적 연속성 대 신체적 연속성 중 무엇이 그 핵심 요건인지 살피는 철학적 논의가 존재한다 (로크(이재한 역), 인간오성론, 2009). 필자는 개중 심리적 연속성이 개인동일성의 필요충분조건임을 역설하고자 한다. 즉, 중증치매 환자는 이전의 자신과 인격적 동일성을 지닌다 볼 수 없다. 자신에 대한 인식에서의 지속성을 상실하였기 때문이다. 더 이상 개인동일성을 확보하지 못한 환자가, 발병 이전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는 행위는 당위성이 없다.
다음으로, 연명 치료 및 안락사, 즉 인간 임종 상황에서의 죽음에 대한 결정이 지니는 중요성을 역설하고자 한다. 사람이 인생에서 마주하는 많은 다른 결정과는 달리, 죽음에 대한 결정은 특히 특수성과 중요성을 지닌다. 죽음은 불가역적이며, 신체구조의 완전한 파괴, 존재의 상실이라는 점에서 인간과 그 인간을 둘러싼 이들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헌법상의 권리인 자기결정권의 일환으로서,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 역시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로서 부상하고 있다. 이렇듯 사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죽음에 대한 결정,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임종을 맞이할 결정은 큰 고심을 기반으로 한다. 개인이 온전한 정신에 만전을 기울여 선택한 자신의 죽음에 대한 모습을 중증치매 발병 이후 쉬이 뒤집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인간 자기결정권에 대한 막중한 침해이자 그의 삶의 종결에 대한 모욕이다.
마지막으로, 제시된 개인의 주변인들을 고려해볼 수 있다. 죽음에 대한 결정은 개인뿐만 아닌, 주변인들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선택이다. 특히 중증치매는 고령의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병한다는 특징을 고려해 보았을 때, 이들의 가족, 특히 자녀들에게 가해질 정신적 고통 역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개인이 중증치매 발병 이전에 한 선택은 자녀 및 가족들에게도 자연스레 고지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이에 대해 많은 논의와 숙고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중증치매 발명 후의 개인이 이를 번복하며 자신의 죽음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쉬이 뒤집는 모습을 보인다면, 가족이 겪게 될 충격은 막심할 것이다. 따라서 중증치매 발병 환자의 연명치료 및 안락사에 대한 결정을 받아들이는 행위는 개인의 온전한 임종 준비뿐만 아닌, 가족 모두를 고통 받게 하는 행위이다.
“육탈된 하얀 뼈는 살아남은 사람들을 더 이상 끈적거림의 위협에 내던지지 않는다 (바타유(조한경 역), 에로티즘, 1997).” 끈적거리는 죽음에 대해, 이를 끝까지 받아들일 것인지, 쉬이 종결할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온전한 개인의 선택임을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만일 더 이상 인격적 동일성을 지닌다 볼 수 없는 개인이, 지금껏 지내온 과거 정신의 죽음에 대한 결정을 번복한다면, 이는 당위성의 차원에서 부당할 뿐만 아니라 개인과 개인의 가족, 주변인 모두에게 해악을 끼치는 모습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와 관련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개인의 중증치매 발병 전 선택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연명치료 및 안락사의 행위를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1. 서론 분석
논문의 제목은 “임종 결정에 대한 존중: 경건한 육탈된 뼈로 남을 수 있도록”입니다. 서론에서는 중증 치매 환자가 과거 자신의 연명치료 및 안락사에 대한 결정을 번복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세 가지 근거를 들어 논증하고자 합니다.
2. 본론 분석
(1) 첫 번째 논거: 인격적 동일성과 심리적 연속성
첫 번째 단락에서는 심리적 연속성이 인격적 동일성의 필요충분조건이며, 중증 치매 환자는 심리적 연속성을 유지하지 못하므로, 과거 자신과 동일한 인격이 아니다는 주장을 논증합니다.
- 문제점:
- 로크(John Locke)의 “인간오성론”을 인용하지만, 로크의 주장이 아니라 논증을 가져와야 함.
- 예를 들어, 로크의 “왕자와 구두수선공(prince and the cobbler)” 사고 실험을 활용하여 논증을 보강할 필요가 있음.1
- 심리적 연속성과 인격적 동일성의 개념이 의사결정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이 부족함.
- “인격적 동일성이 없다면, 과거의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숨은 전제를 명확히 논증해야 함.
(2) 두 번째 논거: 임종 결정의 중요성
두 번째 단락에서는 죽음에 대한 결정이 불가역적이므로, 쉽게 번복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논증합니다.
- 문제점:
- “중요성”이라는 개념이 명확하지 않음. “중요한 결정은 쉽게 번복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다소 모호함.
- “죽음의 결정이 불가역적이다”는 점은 타당하지만, 이것이 번복의 부당성을 직접 논증하는 것은 아님.
- 논증의 핵심은 “불가역성과 존재 상실이 의사결정과 어떻게 연결되는가”가 되어야 함.
(3) 세 번째 논거: 주변인에 대한 영향
세 번째 단락에서는 중증 치매 환자의 결정 번복이 주변인들에게 큰 고통을 준다는 점을 논증합니다.
- 문제점:
- 주변인의 고통이 개인의 결정권을 제한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인지 논증이 부족함.
- 자기결정권을 강조하는 두 번째 논거와 주변인의 영향을 강조하는 세 번째 논거가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음.
- “가족이 고통받으므로 번복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는, 자기결정권을 강조하는 앞선 논거와 일관되지 않을 수 있음.
(4) 종합적 문제점
- 개별 논거가 독립적으로 번복의 부당성을 논증하지만, 논리적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음.
- 세 가지 논거 모두 “그러므로 번복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개별적으로 도출하고 있어, 논증 구조가 병렬적으로 구성됨.
- 논리적으로 더 강력한 논증을 위해, 하나의 주장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연역 논증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함.
3. 결론 분석
결론에서는 개인의 중증 치매 발병 전 선택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연명치료 및 안락사 행위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문제점:
- 앞선 논거들이 결론을 뒷받침하는 방식이 일관되지 않음.
- 결론에서 새로운 개념이나 논점을 도입하지 말고, 본론에서 논증한 내용을 명확히 요약할 필요가 있음.
논증 개선 방안
- 논증 구조를 연역적으로 재구성:
- 기존 논증은 개별 논거들이 병렬적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었음.
- 이를 단계적인 연역 논증으로 재구성하여, 각 논거가 결론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명확하도록 정리해야 함.
- 숨은 전제들을 명확히 논증:
- “인격적 동일성이 없다면, 과거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점을 보다 명확히 논증.
- “불가역성이 번복을 부당하게 만든다”는 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
- “주변인의 고통이 자기결정권을 제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증을 보강.
- 논거 간의 일관성 유지:
- 자기결정권과 주변인의 영향이라는 두 논거가 상충하지 않도록 논증의 초점을 조정.
- 예를 들어, 자기결정권을 강조하는 논거를 중심으로 설정하고, 주변인의 영향을 보조적인 논거로 배치.
결론
논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각 논거의 논리적 연결성을 강화하고, 숨은 전제를 명확히 논증하며, 연역적 논증 구조를 채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연습을 통해 논증을 보다 강력하게 구성하는 방법을 익히고, 논증문 작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오류를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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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로크가 “인격(person)의 통시적 동일성이 의식의 동일성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면서, 왕자와 구두수선공(“prince and the cobbler”)사례를 언급하는 관련 구절(L-N 2.27.15) 주변의 논증을 분석해서 가져와야 한다. 참고, Jessica Gordon-Roth, “Locke on Personal Identity”, The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Spring 2020 Edition), Edward N. Zalta (ed.), 2019) “로크는 독자에게 왕자의 영혼이 구두수선공의 몸에 들어가서 모든 “왕자의 생각”을 가져가서 알려주는 것을 상상해 보라고 요청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왕자’라는 인격은 결국 ‘구두 수선공’으로 식별되는 사람에게 지속되는데, 이는 왕자의 의식이 왕자의 영혼과 함께 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