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주차 (7차시)

1. 좋은 논증문, 쟁점, 그리고 딜레마 (20분) 및 Quiz-02 수행

2. ChatGPT등 대규모 언어모델을 리서치 도구로 이용하는 방법 (40분)

1. 좋은 논증문, 쟁점, 그리고 딜레마 ((Flipped Learning, 7차시 Quiz))

강의영상

논증문과 쟁점(1): 좋은 논증문이란?



논증문과 쟁점(2): 논증문에서 쟁점이 왜 중요한가?



쟁점과 딜레마



강의자료: 논증문과 쟁점의 중요성

이번에는 논증문이 무엇인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 보고, 논증문에서 쟁점을 찾는 것이 왜 중요한지 다뤄보겠습니다. 이 부분을 많은 분들이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논증문을 잘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쟁점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보통 쟁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진짜 쟁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쟁점을 찾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정확히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논증문이란 무엇인가?

먼저 논증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논증문은 한마디로 말하면 독자에게 어떤 사실이나 명제를 정당화하여 전달하는 글입니다. 여기서 “명제”라는 말이 나오니까 좀 전문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요, 쉽게 말해서 우리가 주장하고자 하는 어떤 내용, 즉 “빛은 파동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같은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려줄까요? 단순히 “빛은 파동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화를 제공하여 독자가 믿음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논증문입니다. 여기서 “믿음”은 영어 단어 belief의 번역어인데요, 종교적인 신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실을 합리적으로 받아들이는 상태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빛이 파동이라고 나는 믿는다”라는 식으로 사용되는 것이죠.

따라서 논증문은 독자에게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명제가 옳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글입니다.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믿음이 종교적이거나 단순한 권위에 의한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정당화된 믿음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조금 더 쉽게 표현하면, 논증문은 독자에게 ‘앎’을 제공하는 글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논증문과 설명문의 차이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하나 나올 수 있습니다.
“선생님, 앎을 제공하는 글이라면 논증문보다 설명문이 더 적절하지 않나요?”

좋은 질문이에요. 우리가 보통 설명문은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라고 배웠죠. 예를 들어, “곤충은 다리가 세 쌍이다” 같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설명문입니다. 그런데 논증문이 설명문과 다른 점은,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여 독자가 (감수적 능력을 사용하여) 관찰을 통해 인지하도록(recognize)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이성 능력을 사용하여) 그 정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understand) 정당화하는 과정이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곤충은 다리가 여섯 개야”라고 했을 때, 어떤 사람이 “그런데 거미도 곤충 아닌가? 거미는 다리가 여덟 개인데?”라고 의문을 제기한다고 해봅시다.

이때, 단순히 “곤충은 다리가 여섯 개야, 외워!”라고 말하는 것은 설명문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곤충은 특정한 (체계적인 또는 실용적인) 생물학적 기준에 따라 분류되며, 그러한 분류에는 이러저러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며, 거미는 그 분류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곤충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거나 실용적이지 않다”라는 식으로 정당화를 제공하면, 이는 논증문이 됩니다. 즉, 독자가 “아, 곤충은 다리가 여섯 개인 것이 아니라, 특정한 생물학적 기준에 따라 분류되는 거구나!”라고 이해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논증문의 역할입니다. 또한 이러한 구조의 글에는 논증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해당 논증의 어떤 흠결을 문제삼아 반박이 가능하고, 이러한 반박과 재반박은 우리의 을 확장시킵니다.

이런 점에서 논증문은 설명문보다 더 적극적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정보를 정당화하여 설득하는 기능을 합니다. 사실 많은 설명문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논증문의 성격을 가질 수 있으며, 논증문과 설명문의 구분은 상호 배타적인 구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논증문의 핵심 요소와 역량: 정당화와 전달력

좋은 논증문이란 무엇일까요? 논증문이 추구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성취하는 글이 바로 좋은 논증문입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요소가 중요합니다.

  1. 논리적 요소: 정당화(Justification)
    • 논증문은 단순히 많은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명제가 참이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정당화해야 합니다.
    • 독자가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 필요한 역량: 논증적 역량
  2. 인식적 요소: 전달력(Clarity & Expression)
    • 아무리 좋은 내용이 있어도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표현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 좋은 구조와 적절한 문장을 사용하여 독자가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필요한 역량: 수사학적 역량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논증문을 쓸 때, “근거를 다양하게 들어야 한다”, “창의적으로 써야 한다”, “반론을 고려해야 한다” 같은 조언을 듣고 그대로 따르려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요소들을 넣는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논증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핵심 쟁점을 명확히 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는 글을 쓰는 것입니다.

논증문을 쓸 때 흔히 겪는 문제

논증문을 쓰면서 가장 흔히 겪는 문제 중 하나는, 글을 거의 완성한 것 같은데도 만족스럽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쓰고 싶어지는 경우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로 핵심 쟁점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논증문을 쓸 때 쟁점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으면, 단순히 관련된 주장들을 나열하는 데 그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논리적으로 정리된 논증이 아니라, 산만한 정보의 나열이 되고 맙니다.

쟁점이란 무엇인가?

자, 그렇다면 쟁점이란 무엇일까요? 논증문에서 쟁점(issue)이란 논쟁의 핵심이 되는 논점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논란이 되는 주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상반된 입장 간에 결정적으로 의견이 갈리는 핵심 지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 창작물의 저작권 문제를 논할 때, “AI가 생성한 결과물은 누구에게 귀속되어야 하는가?”라는 논란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핵심 쟁점은 보다 구체적으로,

  • 프롬프트 입력자가 저작권을 가져야 하는가?
  • AI 회사가 저작권을 소유해야 하는가?
  • AI가 기존 저작물을 학습하는 과정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가?
    와 같은 질문에서 도출됩니다.

또 다른 예로 낙태 논쟁을 생각해 봅시다.

어떤 사람들은 낙태 논쟁의 쟁점이 “인간 생명은 소중한가?”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것은 핵심 쟁점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낙태를 찬성하는 쪽이든 반대하는 쪽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 생명이 소중하다는 점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진짜 핵심 쟁점은 예를 들어,

  • 태아가 인간으로 간주될 수 있는가?
  • 무고한 사람이라도, 과연 죽이거나 죽도록 놔두는 것이 허용되는 경우가 전혀 없는가?

와 같은 것들입니다. 첫번째 쟁점은 1980년대 이전의 핵심 논란이었고, 주디스 자비스 톰슨의 낙태에 대한 옹호는 두 번째 쟁점을 다루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쟁점에 대한 상이한 답을 얻는 것은

  • 무고한 사람을 죽이거나 죽도록 놔두는 것은 그르다.
  • 태아는 무고한 사람이다.
  • 따라서, 낙태는 그르다.

로 진행되는 고전적 낙태 논증에 의문을 제기하고 서로 다른 입장을 정당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즉, 논증문에서 쟁점을 찾는다는 것은 찬반 입장을 단순히 나누는 것이 아니라, 논쟁의 본질을 결정하는 논점을 명확히 규명하는 과정입니다.

논증문의 핵심: 명확한 쟁점 설정

논증문을 효과적으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1. 핵심 쟁점 파악: 논쟁의 본질을 분석하여 진짜 쟁점을 설정해야 합니다.
  2. 정당화된 근거 수집: 단순한 자료 나열이 아니라, 핵심 쟁점을 뒷받침하는 논거를 선택해야 합니다.
  3. 논리적 전개: 주장과 근거를 체계적으로 구성하여 독자가 논리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논증문을 쓸 때는 반드시 “이 논쟁에서 진짜로 의견이 갈리는 핵심이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하면 보다 설득력 있는 논증문을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딜레마 찾기의 중요성

우리 강좌에서도 기말까지 중요한 것이 쟁점딜레마를 찾는 것입니다. 자신의 글에서 어떤 딜레마와 쟁점에 도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포착한 딜레마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강좌들의 경험에 따르면, 기말과제까지 이들을 제대로 글에서 다루는 경우는 대략 5% 미만이었어요. 솔직히, 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딜레마를 스스로 찾아낸 경우는 없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주제나 대결하는 문헌들의 깊이나 전문성을 떠나서 말이지요.

물론, 이미 학자들이 발견한 딜레마, Puzzle를 해결하는 논증을 체계적으로 전개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 딜레마를 확인하는 역량이 쉽게 확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제가 왜 딜레마 찾기를 강조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고, 스스로 쟁점과 딜레마를 설정하는 역량을 계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습할 것입니다.

현 단계에서 체크해 볼 부분은, 당신이 지금 쓰려는 글에서 제시하는 쟁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쟁점에서 발생하는 딜레마가 무엇인지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섯 단락 정도로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합니다.

논리적인 글쓰기에 익숙한 분들은 알겠지만, 보통 논증을 요구하는 글을 작성할 때, 서론 – 본론(논증) – 결론의 구조를 따릅니다. 논술 시험이니 대회니 하는 경우에는 보통 서론 한 단락, 본론 최소 세 단락, 결론 한 단락 정도로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본론 부분이 더 길어질 수도 있지만, 최소한 이러한 기본적인 틀을 유지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논술 강의에서 가르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구글 검색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논술 특강”이니 그와 관련한 “예상반론 작성하기” 등의 글쓰기 설명 기사들을 보면, 논증문의 구조를 정작 논증적 구조 없이 그냥 근거를 “다양하게” 나열하는 것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서로 관련이 없도록, 근거들 사이에 최대한 서로 배타적이고 겹치지 않는, 중복되지 않고 구분되는 근거들을 나열해야 글이 풍부해진다는 식으로 권고하고 그런 글쓰기를 유도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조언들이 온라인과 시중 글쓰기 강좌에 넘쳐나는 이유는, 필자의 배경지식이 많은 것을 자랑하고 여러가지 많은 것을 검토한 인상을 주려는 전략,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결코 이러한 조언에 귀기울여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이러한 구성을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5~6단락 논증에세이 작성하기에서 이러한 구성을 피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할 것입니다.) 그러면 논문이 어떻게 구성될까요? 가장 흔한 문제가 단락과 단락 사이의 논리적 연결의 필연성이 부족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전개된 글을 생각해 봅시다.

  1. “나는 낙태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2. “사회학적 근거를 보면, 생명 보호가 중요하다는 연구가 많다.”
  3. “철학적 근거로는 인간 존엄성 개념을 고려해야 한다.”
  4. “따라서 낙태는 금지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작성된 글은 표면적으로는 여러 근거를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락들이 결론으로 향하는 논리적 필연성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각 단락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서로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그저 나열된 것입니다.

이렇게 쓰면 어떤 결론으로 향하는 논증을 구성할 수 없습니다. 하나의 논증문에서 논증을 잘 구성한다는 것은, 정합적인 논리적 흐름 속에서 각 전제들이나 증거들이 결론을 정합적으로 정당화하도록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각 단락들은

  • “사람을 죽이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
  • “태아는 사람이므로, 태아를 죽이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
  • “따라서 낙태는 도덕적으로 금지되어야 한다.”

와 같이 타당한 연역적 추론과 같은 논증의 일부를 구성해야 합니다. 분명한 추론적 구조를 갖추고 있어야, 이를 비판하는 유효한 반박도 가능해 집니다. 예를 들어,

  • “태아가 정말 사람인가?”
  •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는 것이 절대적인가?”
  • “특정한 상황(예: 산모의 건강 등)에서는 예외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이런 식으로 반론을 제시하고, 태아가 사람이라는 등의 본래의 주장을 합리적으로 의심하게 만든다면, 이를 결론으로 나아가는 연역적 전제로 삼고 있는 본래의 추론 전략을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 분명하지요. 이와 같이 나와 상대방의 추론적 전략이 분명해야만 논쟁다운 논쟁이 성립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논문을 쓰거나 주장을 할 때 이러한 논리적 연결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내 생각 + 다양한 자료 나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증문을 작성할 때 일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

이와 같이 논쟁다운 논쟁을 성립하게 하는, 논증문다운 논증문을 구성하려면,

  1. 쟁점을 명확히 설정해야 합니다.
    • 논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핵심 질문이 무엇인가?
    • 예를 들어, 낙태 논쟁이라면 “태아는 사람인가?”, “무고한 사람의 생명권은 항상 다른 어떤 권리나 가치보다 우선하는가?” 등의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2. 딜레마를 찾아야 합니다.
    • 딜레마란 “어떤 선택을 해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 예를 들어, 쟁점이 “태아는 사람인가 여부”라면,
      • 태아를 사람으로 인정해도 문제가 생기고,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문제가 많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3. 그런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논증 구조와 전략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 논문에서 전개할 추론 전략이 연역적 논증(deductive argument)인지, 귀납적 논증(inductive argument)인지, 다른 설득력있는 추론 전략인지 의식적으로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 논증이 연역적이라면 전제들(premises)이 참이면 결론을 필연적으로 도출하는지, 각 전제들은 충분히 참이라고 전제해도 좋은지, 참이라고 주장할 세부적 논증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전체적인 논증 성공의 관건이고,
    • 귀납적 논증이라면 경험적 근거(empirical evidence)와 확립된 또는 확립할 수 있는 경험적 방법론을 바탕으로 논증의 강도를 확보해야 합니다.
    • 유비추론이라면, 결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간주되는 대상들 사이의 유사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겠지요.
  4. 따라서, 단락과 단락 사이의 논리적 연결이 중요합니다.
    • “A는 B다. B는 C다. 따라서 A는 C다.”처럼 자신의 추론 전략에 따라 단락들 사이의 관계와 논리적 흐름이 명확해야 합니다.
    • 논리적 연결이 부족하면, 단락들이 단순한 정보 나열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락들의 주장들의 함의들이나 전제들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도 자주 발견됩니다.
  5. 예상 반론과 재반박은 추론적 취약성을 공격해야 합니다.
    • 논문에서 반론(counterargument)이 나올 가능성을 고려하고, 이에 대한 재반박(rebuttal)을 준비하라고도 합니다.
    • 그러나 많은 경우, 상대방의 추론적 문제를 정확히 짚어 약화시키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사례는 반론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 예를 들어, “태아는 사람이다”라는 주장을 옹호하는 논증에 대하여, 이에 대한 반론으로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소중하다”는 반론이 될 수 없습니다. 태아가 사람이라고 해도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소중할 수 있기 때문에, 태아가 사람이라는 주장을 직접 약화시키지 못합니다.
      • 해당 주장에 대한 반론은, 태아가 사람이라고 주장하게 만든 필자의 추론적 문제를 공격하거나, 반례 등을 제시해야 합니다.
    • 예상반론에 대한 재반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 논증을 약화시킨다고 논증한 반론의 추론적 취약성을 짚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글을 쓰기 위한 출발점은, 여러분이 다투고자 하는 쟁점과 그 쟁점을 유의미하게 만드는 딜레마를 반드시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딜레마나 난제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떤 쟁점이나 주제에 대한 글을 쓴다면, 이러한 요건을 갖춘 글을 작성할 수 없습니다. 이제 논문을 작성하면서 여러분이 다루려는 딜레마가 무엇인지, 그 딜레마를 해결 또는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논증을 전개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심화: ‘딜레마(Dilemma)’ 개념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 학습자들을 위해

1. 딜레마란 무엇인가?

  • 딜레마: 두 가지 이상의 선택지 중 어느 것도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
    • 어떤 선택을 하든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문제.
    • 논증문에서 핵심적인 쟁점을 형성하는 요소.

1.1 딜레마의 중요성

  • 학문적 논의에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글은 쟁점을 해결하는 과정.
  • 좋은 쟁점 → 딜레마가 내포된 논쟁적 주제.
  • 딜레마가 없는 글은 너무 당연한 주장 반복 → 학문적 가치 감소.

2. 딜레마의 유형

2.1 일반적인 딜레마

  • 선택 가능한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어느 쪽을 선택해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
  • 예: 경제 정책에서 A를 선택하면 성장률이 낮아지고, B를 선택하면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우.

2.2 자연과학에서의 딜레마

  • 자연과학에서는 딜레마가 존재하기 어려움.
    • 이론과 실험을 통해 해결 가능.
    • 예: 빛이 입자인가 파동인가? → 실험을 통해 해결 가능.
    • 자연과학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난제(Problem)이지, 딜레마라고 부르기 어려울 수 있음.

2.3 사회과학과 도덕적 딜레마

  • 사회과학, 도덕적 문제에서는 딜레마가 자주 등장.
  • 해결이 명확하지 않음 → 도덕 이론, 철학적 논증이 필요.
  • 대표적인 예시:
    • 트롤리 딜레마(Trolley Dilemma): 한 명을 희생해서 다수를 살릴 것인가?
    • 낙태 논쟁: 태아의 생명권 vs. 여성의 자기결정권.

3. 도덕적 딜레마(Moral Dilemma)

  • 도덕적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선택이 쉽지 않은 경우.
  • 철학자들(칸트, 밀 등)은 “진정한 의미에서” 도덕적 딜레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
    • 이유: 도덕 이론이 하나의 선택지를 정당화해야 하기 때문.

3.1 트롤리 딜레마 예시

선택지 결과 도덕적 입장
레버를 당긴다 한 명이 희생되지만 다수가 생존 공리주의(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 옳다)
레버를 당기지 않는다 다수가 죽고 한 명만 생존 칸트주의(타인을 수단으로 삼으면 안 된다)
  • 표면적으로는 딜레마 → 하지만 도덕 이론이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해석 가능.
  • 도덕 이론의 목적: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

4. 논증문에서의 딜레마

  • 논증문은 겉보기에 딜레마처럼 보이는 문제를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
  • 논증문에서 딜레마를 해결하지 못하면 글이 가치 없음.
  • 예: 낙태 논쟁

4.1 잘못된 논증문의 쟁점/딜레마

  • “생명은 소중하다. 낙태는 생명을 죽이는 행위이므로 나쁘다.”
    • 왜 잘못되었나?
      • 생명이 소중하다는 점은 쟁점이나 딜레마가 아님 → 모든 사람이 동의함.
      • 그럼에도 낙태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들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reasonable 한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직관에서 설명하기 어렵고, 다른 경쟁하고 충돌하기까지 하는 소중한 가치들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어떤 딜레마가 숨어 있음. 예를 들어, 여성을 포함한 모든 이들의 자기결정권이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의 가치도 소중함. 소중한 모든 것이 “절대적인 수준에서” 보호되어야 하거나, 누군가에게 어떤 “절대적으로 행사될 수 있는 권리”와 같은 것을 제공하지도 않음. 인간 생명과 어떤 하나의 가치를 어떤 “절대적인 수준”으로 간주하는 것은 일응 편리해 보이나, 또 여러 설명적 어려움을 발생시킴.
      • 그렇다면, 낙태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들에 대해서도 일관적 행위의 기준을 제시하는 최선의 설명을 제공하거나,
      • 다른 경쟁하는 가치들 간의 위계서열과 같은 관계들을 해명해야만 진정한 의문이 해소될 것임.

4.2 올바른 논증문의 쟁점/딜레마

  • 이때, 딜레마 중 하나는 태아가 인간 생명체인가 여부라고 볼 수 있음.(고전적 논의에서 쟁점으로 삼았었음.)

  • “태아는 인간인가?”라는 쟁점을 설정.
  • 태아를 인간으로 본다면 낙태는 살인인가?
  • 태아가 인간이 아니라면 낙태는 정당한가?

  • 좋은 논증문은 이 과정에서 딜레마를 해결, 해소하는 논리를 제시해야 함. 그래야 “진정한 의문”이 해소됨.

5. 논증문에서 딜레마 활용하기

5.1 딜레마가 있는가?

  • 논쟁적인 주제라면 반드시 해결이 어려운 딜레마적 요소가 있어야 함.
  • 쟁점을 설정할 때, 두 입장이 충돌하는 지점을 찾아야 함.

5.2 딜레마 해결하기

  1. 양측의 입장을 리서치, 정리.
  2. 기존 논의를 검토.
  3. 한쪽 입장을 더 정당화하거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

6. 결론: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이 좋은 논증문의 핵심

좋은 논증문이 되기 위한 조건

  1. 명확한 쟁점 설정 → 적어도 진정해 “보이는” 딜레마를 포함해야 함.
  2. 논리적 정당화 → 딜레마를 해결하는 논리를 제시해야 함.
  3. 설득력 있는 결론 → 하나의 선택지를 정당화해야 함.

논증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논증문 작성이란 문제 해결적 글쓰기를 말한다고 할 수 있음.

2. ChatGPT등 대규모 언어모델을 리서치 도구로 이용하는 방법 (40분)

준비물

  • ChatGPT
  • Google Scholar
  •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쟁점관련 문헌 찾기

  • 원하는 토픽 선정
  • 관련 쟁점과 대표문헌 검색
  • Entry 에 해당하는 문헌 존재여부 확인
  • 대표적 쟁점을 다루는 문헌 확인
  • 해당 문헌의 References 확인

  • 관련 쟁점을 다루는 문헌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