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주차 (9차시) 서론과 결론 작성법 (Quiz-03 수행)

강의영상

1. 개요 및 서론의 작성



2. 결론의 작성



강의

다음과 같은 논증 구조를 토대로 글의 개요를 Gaut가 작성한다고 해 보자.

*아래 논증구조와 서론의 예시는 Gaut, Berys, 2018, “The Value of Creativity”, in Gaut and Kieran 2018: 124–39, 중 129-33, 특히 chapter 5를 참조하여 작성한 것이다. 학생들의 개요 및 서론 작성 설명 목적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니, 이 개요를 Gaut가 작성한 원문과 비교해 보면 좋을 것이다. 번역문은 본 문서 하단 참조.

Gaut가 작성한 원문

I. 논증구조 예시

전제1: 창의성이란 (창의적인) 결과물의 새롭고 가치있는 미적 속성을 발생시키는 창작자의 능력이다.

전제2: 오직 특정한 결과물을 산출하고자 하는 산출자의 의도가 존재할 때에만, 산출자에게 그 결과물의 새롭고 가치있는 미적 속성을 발생시킨 능력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세부전제1) 결과물에 미적 속성을 발생시킨 능력이 산출자에게 존재하는 경우는 오직 그가 그 미적 속성의 발생에 대하여 칭찬받을만한(praiseworhty) 경우 뿐이다.

(세부전제2) 오직 산출자가 그 결과를 의도한 경우에만 산출자는 칭찬받을만하다.

  • 앤의 경련의 예(의도가 존재하지 않은 사례): 의도하지 않은 행위(예: 앤의 팔 경련으로 물감이 엎질러진 것)로 인해 새롭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어낸 경우, 우리는 그 미적 속성의 발생에 대하여 앤을 칭찬할만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전제3: 오직 산출자가 특정한 결과물을 산출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구현과정을 지배한 경우에만, 산출자에게 그 결과물의 미적 속성을 발생시킨 능력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세부전제1) 결과물에 미적 속성을 발생시킨 능력이 산출자에게 존재하는 경우는 오직 그가 그 미적 속성의 발생에 대하여 칭찬받을만한(praiseworhty) 경우 뿐이다.

(세부전제2) 오직 특정한 결과물을 산출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구현과정을 지배한 경우에만, 산출자는 칭찬받을만하다.(P)

  • 물감 냄비를 바닥에 떨어뜨린 성인 플래시의 예(의도는 존재하지만 과정을 지배하지 못한 경우): 결과물을 만들려는 의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에이전트가 그 방법을 모른다면 결과물을 만들 수 없다. 플래시가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의도한 그림을 우연히 만들어낸 것은 그 미적 속성의 발생에 대하여 칭찬받을만하지 않다. (집중력을 잃고 물감 냄비를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우연히도 자신이 그리려던(의도는 존재) 바로 그 종류의 그림이 만들어진 경우)

예상반론

  • P1: 모든 (또는 대부분의) 창의적인 결과에는 우연이 개입한다.
  • P2: “오직 특정한 결과물을 산출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구현과정을 지배한 경우에만, 산출자는 칭찬받을만하다.”(P)라는 주장이 참이라면, 우연이 개입한 결과는 칭찬할 만하지 않다.
  • 따라서, P가 참이라면, 창의적인 것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 그런데 창의적인 것은 존재한다.
  • 따라서 P는 거짓이다.

재반론

  • P2는 “의도적 지배적 과정에는 우연이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을 (숨은)전제로 한다.
  • 그러나 우연을 의도적 과정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다.
    •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사례

    “베이컨은 캔버스를 그리는 과정에서 손으로 물감을 던져 그림을 완성하기도 했고, 적어도 한 번은 물감을 던져서 그림을 완성하기도 했다(David Sylvester 1993: 90-4). 우연은 그의 예술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베이컨은 대개 던져진 물감을 출발점이자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삼고 그것을 회화적으로 조작했으며, 던져진 물감으로 끝낸 경우는 그의 말대로 “그것이 옳아 보였기 때문”(94)이었다. 따라서 베이컨은 우연을 회화적 가치에 민감한 의도적 과정의 일부로 사용했으며, 특정 영역을 의도적으로 그대로 두는 등 예술적으로 작업했다.”

  • 따라서 P2는 참이라고 보기 어렵다.

결론: 창의성에는 산출자의 의도와 결과물의 산출과정에 대한 이해와 구현과정의 지배가 필요하다.

II. 개요 구성

개요 작성 단계, 즉 글의 구조를 결정하는 단계는, 논의의 실질적 내용을 구성하는 단계라기보다는 이미 정해진 내용을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할 구성 방향을 결정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논문과 관련해서는 이미 학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일정한 지침이 존재하는 편이다. 여기서는 서론-본론-결론으로 구분하는 것이 효과적인 형태의 논문의 개요 구성에 있어, 각 구분되는 부분에서 작성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을 설명한다.

  • IMRaD 또는 IMRD라고 불리는 글의 전개방식에 대해서는 이미 간략히 소개한 바 있다.
  • 인클래스 과제: 별도의 개요서를 작성하지 않고, 바로 아래 개요의 내용을 충실히 포함하는 서론과 결론을 작성해 본다.

1. 서론

개요 구성의 핵심은 전체 논의와 서술구조를 지배하는 서론을 잘 구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서론을 읽으면, 저자가 어떤 순서로 무슨 결론을 어떤 논증구조로 도출할 지 독자가 미리 쉽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 논문을 작성하는

  • 1) 배경(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난제가 발생)과
  • 2) 기존의 관련 학술적 논쟁을 소개하고
  • 3) 핵심주장(핵심논제/결론)은 무엇이고,
  • 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저자가 4) 어떠한 논리적 추론규칙과 근거로 논증할 것인지의 뼈대와
  • 5) 서술순서를 소개한다.

1) 배경, 논의의 실천적 필요성 소개

  • 이 글이 해결 또는 해소하고자 하는 특정한 논쟁(난제)의 맥락이나 중요성을 소개한다.
  • 관련 주제에 대한 누구나 아는 포괄적인 사회적 상황을 습관적으로 나열하면, 자칫 글의 방향을 불분명하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어떻게 해야 창의적인 인재를 개발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는 식의 간접적이거나 지나치게 포괄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는 문장으로 글이 도전하고자 하는 상황을 에둘러 구성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배경은 필자가 도전하는 구체적인 쟁점을 다루게 되는 이유를 선명하게 소개하는 것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의도적 과정보다는 우연이 개입한 자생성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창의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 온 학술적 맥락을 소개하는 것이 좋다. 전문적인 논의일수록, 글의 분량이 적을수록, 가급적 포괄적인 배경에 대한 묘사를 줄이고 세부 학술적 쟁점의 맥락을 직접 기술하는 것이 좋다.
  • 따라서, 배경에 대한 기술에 가장 필요한 것은 대결하고자 하는 학술적 쟁점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다.
  •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배경 기술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1) 중요한 사회적 질문( “창의성 교육을 위한 적절한 방법론” )에 대한 답변이 요청되고 있는데,

    (2) 난제의 존재: 이 질문에 정당화된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 논문에서 다루려는 핵심쟁점(“창의적 능력 양성에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수행능력이 중시되는지 여부” )에 대한 답변이 먼저 선행적으로 제공되어야 함.

2) 구체적인 세부 쟁점에 대한 학술적 논쟁 소개

  • 자신이 해결하려는 난제에 이미 도전해 온 선행연구의 논변들을 간략하지만 명료하게 소개한다.
  • 선행연구의 논변들이 충분히 해결하지 못한 딜레마나 난제가 존재한다는 것이 사실상 이 논문의 구체적인 학술적 배경이다. 논문을 간결하게 작성해야 하는 경우일수록 (누구나 알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여건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선행연구의 논변들과 쟁론을 소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a. 의도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의 논변:

    b. 의도성의 필요성을 간과해 온 논변:

    c. 지금까지 제시되어 온 논변들의 한계 설명:

3) 최종 결론인 주장 논제 요약

  • 예시: “창의성에는 산출자의 의도와 결과물의 산출과정에 대한 이해와 구현과정의 지배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일 것이다.

4) 핵심적 논증 전략 요약

(1) [칭찬할만함] 논변 등을 핵심적 논변전략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자세히) 소개.

(2) 대표적인 반론((대부분의) 창의적인 결과에는 우연이 개입한다는 반론.)이 존재하며 그 한계(제대로 정당화되지 않았음)를 간략히 소개하고 이에 대응해야 할 것임을 설명하고, 재반박에서 [우연을 의도적 과정의 일부로 사용하는 경우 우연 개입] 반론를 피할 수 있음을 소개.

5) (논증 순서를 중심으로) 본론의 서술순서 소개

  • 서론에서부터 자신의 논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서는 안된다고 잘못 판단하고 서술순서의 소개를 숨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그렇지 않다. 그와 같은 서술은 수사적인 전략에 현혹되지 않고 오직 이성적 판단에 의존하고자 노력하는 학계의 독자들에게는 대개 불친절하고 비효율적인 결과만을 초래한다. 이는 학술 논문의 서론의 가장 기초적인 기능인 글의 가이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 서론의 가장 마지막에는 항상 자신이 본론에서 실제로 어떤 순서로 전개해 나갈지 소개해야 한다. 위 논증 전략 요약과 내용상 중복되더라도, 이와는 분리해서 서술 순서를 소개해 보는 연습을 반드시 해 두어야 한다.
  • 필요하다면 노골적으로 번호를 달아 서술 순서를 소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본론의 서술순서 소개 예시:
    • 본론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먼저, [1] 창의성이란 (창의적인) 결과물의 미적 속성을 발생시킨 창작자의 능력이라는 점을 보인 후,
    • [2] 오직 특정한 결과물을 산출하고자 하는 산출자의 의도가 존재할 때에만, 산출자에게 그 결과물의 미적 속성을 발생시킨 능력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는 점과,
    • [3] 오직 산출자가 특정한 결과물을 산출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구현과정을 지배한 경우에만, 산출자에게 그 결과물의 미적 속성을 발생시킨 능력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는 점을 각각 칭찬할만함 논변을 통해 논증할 것이라는 점을 보일 것이다.
    • [4] 마지막으로 결과물 산출과정의 지배가 창의적 결과물에 대부분 우연적 과정이 개입하므로 구현과정의 지배를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예상반론에 대해, 우연적 과정 역시 산출자의 의도에 포함된다는 것을 보일 것이다.

2. 본론

  • 서론은 곧 본론의 개요라고 할 수 있다. 서론의 5) 본론의 서술순서 항목에서 제시한 구조와 순서에 맞추어, 자신의 논증이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단락을 세부적으로 구성한다.
  • 한 단락에는 가급적 하나의 주장과 이를 옹호하는 응집성 있는 논변이 담기도록 해야 한다.

3. 결론

결론은 본론에서 논의한 내용을 다시 요약해 주고, 핵심 논변과 결론의 의미를 재강조하며, 자신이 주장하지 않은 범위로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예상되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을 주요한 기능으로 한다.

  • 1) 전제들로부터 결론에 이르는 본론의 논증과정을 재구성하여 요약.
  • 2) 결론이 가지는 관련 논쟁 내에서의 함축(implication) 재서술.

    자신의 결론이 관련 논쟁에서 어떤 함축을 가지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하는 것이다. 함축을 상세히 진술하면, 독자에게 이 논문이 어떤 방향에서 어떤 기여를 하는지 분명하게 구분해 준다.

  • 3) 해당 논문의 논제와 기존 연구 비교(기존 연구들과 본 연구의 결과의 유사성 및 차별성, 그 차이의 이유)
  • 4) 본 논문이 논증해 낸 바의 중요성 및 더 광범위한 관점에서의 학문적 함축
  • 5) 본 논문의 논증과 결론의 함축이 미치는 정확한 영역을 설정하고, (함축에 해당하지 않는 부분을 단절시킴으로써) 예상되는 오해를 해소한다.

III. 서론 작성의 실례

지금까지의 창의성에 대한 대표적 연구들은 개인의 창의성을 주로 새로움, 놀라움, 가치있음과 같이 창의적 산출물이 가지게 되는 속성을 중심으로 이를 유발하는 어떤 능력으로 설명되어 왔다.(보든2001; 크론펠트너2003) 특히 마가렛 보든은 개념적 공간을 변형시키는 등의 능력을 창의성으로 보고 있지만, 이러한 능력에 결과물을 산출하려는 의도와 과정의 지배가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지는 않으며,(보든2001) 크론펠트너 등은 의도적 과정없이 우연이 개입한 자생성만으로도 창의성이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크론펠트너2003). 그러나 이와 같은 이해는 창의성에 기여하는 행위주체의 의도의 적극적 역할을 간과하고, 나아가 창의 교육과정을 의도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수립 능력 함양 과정이 아닌 소위 천재성이나 영감을 발굴하는 과정으로 왜곡시키고 있다. 하지만 행위주체의 의도와 과정 지배가 결여된 놀랍고 가치있는 산출물은 자연이나 우연의 결과물일 뿐, 산출자의 창의성의 산물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본고의 핵심 목표는 창의성에는 산출자의 의도와 결과물의 산출과정에 대한 이해와 구현과정의 지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보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창의성이란 칭찬할 만한 속성이고 나아가 그 결과물을 산출하려는 의도가 없거나 그 의도적 과정을 산출자가 지배하지 못할 때 산출자를 칭찬할 만하지 않다는 점을 논증할 것이다. 이에 대하여 창의적 결과물의 대부분에 우연적 과정이 개입한다는 대표적 반론이 존재해 왔지만, 창의적 과정은 그러한 우연을 의도적 과정의 일부로 포함시킨 경우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논증하기 위한 본론의 서술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1] 창의성이란 (창의적인) 결과물의 미적 속성을 발생시킨 창작자의 능력이라는 점을 보일 것이다. 다음으로, [2] 오직 특정한 결과물을 산출하고자 하는 산출자의 의도가 존재할 때에만 산출자에게 그 결과물의 미적 속성을 발생시킨 능력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는 점을 의도가 결여된 작품에 대한 우리의 평가적 반응을 토대로 논증할 것이다. 또한 의도의 존재 뿐만 아니라 [3] 오직 산출자가 특정한 결과물을 산출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구현과정을 지배한 경우에만, 산출자에게 그 결과물의 미적 속성을 발생시킨 능력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는 점을 의도가 존재하지만 과정을 지배하지 못한 사례를 토대로 논증할 것이다. [2]와 [3]에서의 논증은 모두 가치있는 결과를 귀속시킬 수 있는 칭찬받을 만한 행위에 대한 평가에 대한 우리의 반응적 태도가 행위주체의 의도성을 본질로 하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4] 구현과정의 지배 요구에 대한 대표적 반론을 다루고 이에 대응할 것이다. 결과물 산출과정의 지배가 창의적 결과물에 대부분 우연적 과정이 개입하므로 구현과정의 지배를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의혹은, 우연적 과정 역시 산출자의 의도에 포함된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해소될 것이다.

IV. 결론 작성의 실례

본론에서는 산출자의 창의성이란 창의적 결과물의 미적 속성을 발생시키는 능력이라는 점을 보이고, 산출자의 의도와 결과물의 산출과정에 대한 지배가 창의적 산출물의 가치 있는 미적 속성을 그의 창의성에 귀속시키기 위해 필수적임을 논증하였다. 이는 가치있는 결과를 귀속시킬 수 있는 칭찬받을 만한 속성에 대한 우리의 평가적 태도가 행위주체의 의도적 기획과 그에 따른 실현에 대한 반응이라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분석은 창의성의 본질을 단지 복잡한 인과적 산물로 보는 기존 설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의 의도와 구현 과정의 지배가 창의성 발현의 핵심적 요소로 작용함을 명확히 해 준다. 이러한 접근은 창의성이 단순히 내재되고 진화된 재능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통해 발현될 수 있는 능력임을 강조한다.

이와 같은 결론은, 창의성 교육과 관련된 정책 수립에 있어서도 중요한 함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창의성의 발현에 있어 우연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창의적 결과를 의도하고 그 과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창의성 교육이 단순히 기존의 틀을 깨는 방식을 요구하거나 잠재된 천재의 재능을 발견하는데 있다기보다는 구체적인 실행과 지배 과정을 습득할 것을 강조하는 전통적 역량 교육에 기초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도와 행위주체성을 강조하는 이와 같은 함축이 창의적 행위의 자생적인 차원(the spontaneous dimension of creativity)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예측할 수 없고 계획되지 않은 방식으로 발현되는 자생적 측면을 배제한다면 창의성의 새롭고 독창적인 측면은 여전히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번역) (agency 필요성) Gaut, Berys, 2018, “The Value of Creativity”, in Gaut and Kieran 2018: 124–39 중.

# **5 일종의 행위주체성(agency)으로서의 창의성** 지금까지 창의성의 정의에서 새로움과 가치 조건이 창의성의 가치에 주는 함의를 살펴봤습니다. 더 정의할 수 있는 조건이 있습니다. 만약 창의성에 필요한 것이 단지 가치 있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기질(disposition)이라면, 아름다운 새 진주를 만들어내는 굴, 우아하고 독특한 잎을 만들어내는 나무, 가치 있고 독특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내는 지각의 움직임이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 중 어느 것도 창의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중 어느 것도 행위주체(agent)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창의성은 우리가 칭찬하는 행위주체(agent)와 그 결과물 이외의 것은 칭찬하지 않습니다. 오직 행위주체와 그 산물만이 창의적일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옹호하는 창의성 이론의 핵심 교리(Gaut 2010b)이다(보든, 이 책, 대조). 행위주체성(agency)이 창의성의 요건이라면, 우리는 그 연관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단순히 행위주체(agent)에 의해 생산되는 것, 즉 행위주체가 관여한 사건의 산물이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앤이 팔에 경련을 일으켜 물감 냄비를 넘어뜨려 아름답고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패턴이 이런 식으로 나온 것은 순전히 운의 문제였으며, 우리는 순전히 운에 의해 만들어진 것에 대해 사람들을 칭찬하지 않습니다. 앤의 경련은 행위주체(agent)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행위는 어떤 설명에 따라 의도적이기 때문에 행위가 아니었고(Anscombe 1963; Davidson 1980: 43-61), 앤의 경련은 어떤 설명에 따라 의도적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행위로 새롭고 가치있는 것을 생산하는 것이 창의성에 충분할까요? 브라이언이 방을 나가려는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여 물감 냄비에 붓을 부딪쳤는데, 그 붓이 바닥에 부딪히면서 아름다운 새 무늬를 만들어냈다고 가정해 봅시다. 브라이언은 방을 나가려는 의도를 가지고 행동했지만 창의성을 인정받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행동은 패턴의 생성과 관련하여 전적으로 우발적인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연은 의도하지 않은 것이므로, 생산행위의 창의성 여부는 그 생산물과 행위주체(agent)의 의도의 내용이 중요합니다. 이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두 살짜리 남자아이 스플래시를 생각해 봅시다. 종이 한 장, 붓, 물감 통을 들고 테이블에 앉은 아이는 물감을 뿌리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열정적으로 엉망진창을 만들어 냅니다. 일부는 종이에 묻고, 일부는 테이블에 묻고, 일부는 벽에 묻습니다. 그는 종이에 무엇이 묻었는지, 실제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생긴 페인트 패턴에는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계속해서 사방에 페인트를 쌓아 올리며 즐거워합니다. 결국 그는 피곤하고 지루해져서 멈춥니다. 엄마가 테이블에서 종이를 꺼내면 놀랍게도 새롭고 아름다운 무늬가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스플래시는 창의성이 있었나요? 그가 의도한 대로 물감이 튀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엉망진창을 연출하는 데 창의성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그림에 내재된 예술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예술적으로 창의적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파괴적인 활동이 예술적 가치를 지닌 무언가를 만들어낸 것은 순수한 운의 문제, 즉 행복한 우연의 결과였을 뿐입니다.6 그렇다면 행위주체(agent)의 행위가 창의성이 있으려면 그가 창의적이라고 인정받는 가치와 일종의 의도적인 연관성을 가져야 한다: 그의 행위는 이러한 가치와 올바른 방식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따라서 창의성 정의의 조건, 즉 제품이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것은 행위주체(agent)의 행동에서 올바른 방식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 방식이란 무엇일까요? 단순한 인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스플래시가 집 밖의 교통 소음을 인식하는 것처럼 자신의 그림의 예술적 가치를 인식하지만, 소음을 무시하는 것처럼 예술적 가치를 무시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는 여전히 예술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이제 나이가 들고 현명해진 스플래시가 자신이 하는 일의 예술적 가치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종이에 예쁜 색 조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색을 더하고 특성을 바꾸며 그 결과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얻으면 그는 스스로 작업을 멈춥니다. 우리는 마침내 그를 예술적 창의성이 뛰어나다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에게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은 그가 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특정 속성의 생산을 목표로 삼고 그 목표가 그의 행동을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말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스플래시가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는 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무언가를 생산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활동, 예를 들어 예술적 종류의 활동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행위주체(agent)는 그러한 종류의 가치에 의해 인도되어야 하며, 즉 그러한 종류의 가치 생산을 행동의 이유로 삼아야 합니다. 대리인은 해당 종류의 이유에 따라 행동의 지침을 받아야 합니다.7 이 지침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행위주체(agent)가 가치를 무시할 수 있기 때문에 가치에 대한 인식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에 대한 인식과 함께 그러한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나 능력을 행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설령 그러한 인식에 의해 능력이 촉발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인 예술가인 플래시가 매혹적인 감각과 생생한 긴장감을 동시에 지닌 새로운 종류의 그림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런 종류의 그림을 만들려고 여러 번 실패했지만, 그는 자신의 비전에 매료되어 집중력을 잃고 물감 냄비를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우연히도 자신이 만들려고 했던 바로 그런 종류의 그림이 만들어졌습니다.8 플래시는 예술적 가치의 생산을 목표로 했고, 그의 행동은 그 목표에 의해 설명되며, 새로운 종류의 그림을 실제로 생산했으므로 그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플래시는 창의성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어떤 가치를 생산하려는 목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역량 행사, 그리고 그 역량 행사를 촉발한 목표만으로는 창의성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플래시의 문제는 의도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몰랐고, 그것을 확보한 것은 운이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관련 가치를 가진 무언가를 생산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행사하는 것, 즉 생산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다.9 그래야만 자신의 행동을 적절한 이유에 따라 유도할 수 있다.10 여기서 중요한 지식-방법의 한 종류는 기술이며, 적절한 이유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유도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유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행위주체(agent)는 일정한 범위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며, 이를 위한 방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그녀는 가치에 민감한 방식으로 행위주체성(agency)을 행사해야 하는데, 이는 행위의 이유가 가치를 인스턴스화하기 위함이며, 이를 인스턴스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사례에 대해 우연은 예술적 생산에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잘못 생각한다고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은 캔버스를 그리는 과정에서 손으로 물감을 던져 그림을 완성하기도 했고, 적어도 한 번은 물감을 던져 그림을 완성하기도 했습니다(David Sylvester 1993: 90-4). 우연은 그의 예술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베이컨은 보통 던져진 물감을 출발점이자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삼아 더 많은 회화적 조작을 거쳤으며, 던져진 물감으로 그림을 완성한 경우는 그의 말처럼 "그것이 옳아 보였기"(94)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베이컨은 우연을 회화적 가치에 민감한 의도적 과정의 일부로 사용했으며, 특정 영역을 의도적으로 그대로 두는 등 예술적으로 작업했습니다. 반면에 제가 제시한 예는 우연이 과정의 유일한 요소이거나 과정의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어서 누군가에게 창의성을 부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전적으로 운의 문제인 일에 대해 사람들에게 공로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창의적인 과정에는 우연적인 요소가 포함될 수 있고, 그러한 요소로 인해 창의적인 결과물이 더 좋을 수도 있지만, 전적으로 우연적인 요소로만 구성될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 반론은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관련 범위의 가치를 생산하려는 의도가 있어야 한다는 요건에 관한 것입니다. 그것은 예술 작품의 해석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의도주의, 실제로 내가 다른 곳에서 주장했던 의도주의로 우리를 이끌지 않습니까(Gaut 2010a: 4장)? 그러나 내 주장은 예술 작품의 해석에 관한 것이 아니라 창의성에 관한 것이다: 창의성은 우리가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물과 활동에 부여하는 속성 중 하나에 불과하다. 또한, 예술가가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작품이 보여주는 모든 예술적 가치를 의도적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주장은 제가 주장하는 바가 아닙니다. 만약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에서 특정 가치, 예를 들어 그림의 배경에서 두 색이 상호작용하는 강도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 창의성을 부여할 수 없습니다. 셰익스피어조차도 비평가들이 그의 작품에서 발견한 복잡한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가치를 모두 인식할 수 있었을까요? 따라서 창의성이라는 요건은 창의적인 사람이 자신의 작품에서 적어도 일부의 가치를 생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보다 겸손한 요건이 되어야 하며, 그것이 특정 맥락에서 무엇을 포함하는지는 비평가들의 이해에 맡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