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차 (3차시) 1. 논제와 논증
논증문의 구성 요소와 논제(Thesis) (Flipped Learning, 3차시 Quiz)
- 수업 중 eTL에서 Quiz-01 수행(5분) 예정
영상강좌
1. 지난 시간 복습: 논증문의 개념
지난 시간에 우리는 논증문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영상 기준이며, 우리 강좌에서는 순서를 바꾸어 다음 quiz-02 에서 다룹니다.) 논증문이란 무엇이었죠?
👉 독자에게 어떤 사실이나 명제에 대한 정당화를 제공하여 믿음을 형성하는 글
👉 간단히 말하면, 독자에게 앎을 제공하는 글
여기서 ‘앎’은 단순한 정보에 대한 인지가 아니라, 정당화시켜 이해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논증문은 단순한 설명문이 아니라, 반드시 정당화가 포함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독자가 그 주장을 더 잘 믿게 된다고 했죠.
오늘은 논증문의 구성 요소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논제(thesis)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 논증문의 구성 요소
논증문이 정당화를 제공하여 독자의 믿음을 형성하는 글이라면, 논증문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두 가지 핵심 요소가 있습니다.
1️⃣ 논제 (Thesis)
- 논증문의 핵심 주장
- 필자가 독자에게 믿도록 하려는 명제
- “이것은 사실이다” 또는 “이것이 바람직하다”와 같은 선언
2️⃣ 논증 (Argument)
- 논제를 뒷받침하는 논리적 정당화
- 논리를 통해 주장이 타당함을 설득하는 과정
오늘은 이 중에서도 논제(thesis)에 집중해 살펴보겠습니다.
3. 논제란 무엇인가?
논제(thesis)란 무엇일까요?
👉 발화자가 명제 형식으로 선언하는 주장
논제는 영어로 thesis라고 하며, 이는 연구자가 증명하고자 하는 명제로 표현되는 핵심 아이디어 또는 결론적 주장을 의미합니다. (참고: 영어에서 ‘thesis’는 학위 논문을 뜻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특정한 주장을 의미합니다.)
🔹 명제(Proposition)란?
- 논제는 명제(proposition) 형식으로 표현됩니다.
- 명제는 참 또는 거짓을 판별할 수 있는 진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참, 거짓을 판별할 수 없는 의문문이나 감탄문은 명제가 될 수 없습니다.
- 예: “어제 밥 먹었니?” (❌ 명제가 아님)
- 예: “어제 나는 밥을 먹었다.” (✔ 명제)
즉, 논제는 “이것은 참이다” 또는 “이것은 거짓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명제의 형식으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용어 정리: sentence, statement, proposition, thesis, argument, justification, belief, knowledge, true/truth
여기서 어려운 철학 공부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용어는 철학 문헌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학술 논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므로, 이 용어들이 구분되어 사용되는 맥락을 이해해 두면, 서구 학술 논문을 정확히 독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개념들에 대한 동아시아인들의 오해로 인해, 영어 문헌의 원의를 오해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제가 만든 다음 한 단락의 예문들을 잘 기억해 두세요:
내가 나의 논문을 통해 “눈은 하얗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claim)고 합시다. 한국어로 된 문장(sentence) “눈은 하얗다.”는 영어로 된 문장 “Snow is white.”와 다른 문장이지만, 같은 명제(proposition)입니다. 내가 “눈은 하얗다.”라는 문장을 나의 주장으로 진술함(state, statement)으로써 이 명제를 나의 주장으로 선언하고(declare, declaration) 있다면, 이를 나의 논제(thesis)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자어인 ‘논제(論題)’는 같은 듯 다른 의미들을 표현하는 애매성(ambiguity)를 가진 용어입니다. 어떤 분들은 ‘논제’가 “topic”, “theme”, “논의 주제” 등의 의미를 담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 독일어의 같은 표현 ‘These’를 음차하여 ‘테제’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독일어와 한자어 모두 ‘제’자 라임이어서 다른 한자어와 섞어 쓸 때 오묘하게 친숙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다만, 독일 헤겔 철학 전통 연구자들이 많은 우리 사정상, 때로 헤겔의 변증법과 대응 개념인 안티테제와 진테제가 등장하는 맥락적 의미 안에서 해당 개념을 고착화시켜 생각하는 문제가 있어, 저는 이 표현을 피하고 있어요. 하지만 같은 원의를 가지고 있으며 헤겔이 자기만의 맥락에서 사용한 것이지요. ‘논지(論旨)’ 역시 좋은 대안이기는 하지만, “말하는 바의 취지”, 영어로 ‘the point’에 해당하는 의미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 강의에서 구분적 의미를 전달하기에 썩 효과적이지 않더군요. 저는 글쓰기 강의 중에 thesis 개념을 설명한 후 “논제, 떼시스” 라고 표현하며 강의합니다.
여기서 중심이 되는 어려운 개념은 사실 명제입니다. 학자들은 대표적인 어떤 명제를 표시할 때 간략히 P로 표기한다는 것을 알아둡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무엇을 믿거나 안다고 할때,
I believe that P. / 나는 P를 믿는다. I know that P. / 나는 P를 안다.
와 같이 기술합니다.
서구 학술 논문을 정확히 독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몇 가지 구분적으로 이해해 둘 주의점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관찰력이 좋은 분들은 눈치챘겠지만, 우리가 믿거나 아는 태도(attitude)를 가지는 대상(object)은 문장이 아니라, 명제입니다. 내가 눈이 하얗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한국어나 영어 문장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나 영어 문장이 공통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어떤 대상인 명제 P를 믿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내가 주장하는 바나 상대방이 주장하는 바 등과 관련된 내용을 지칭할 때, 문장이라거나 진술이라는 말을 쓰지 마시고, 명제라는 표현을 쓰도록 하세요. 문장은 특정한 언어적 구성물에, 진술(문)은 누군가가 그런 말을 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할 때 한정해서 쓰세요. 영어 학술문헌을 독해할 때에도 이에 주의해서 읽으세요.
- 마찬가지로 참이거나 거짓일 수 있는 것은 문장이 아니라 명제라고 할 수 있겠죠.
- 학술 논문에서 믿음이라는 단어는, 종교적 신념과 같은 다른 감정이나 정신적 상태를 포함하는 두꺼운 의미를 지닌 사태를 표현하기보다는, 아주 거칠게 말하면, 어떤 명제가 참이라고 생각하는 정신적 태도나 경향을 가지고 있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얇은 사태를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생각해 보세요. “나는 신을 믿는다”라는 표현에서 믿는다는 것이 어떤 정신적 태도인지 설명하는 것은 학술적으로 다소 모호하지만,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에서 나의 믿음, 내가 믿는다는 사태를 설명하는 것은 훨씬 명료합니다. 신이 존재한다는 명제가 참이라는 정신적 태도를 내가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지요. 명제가 아닌 대상에 대한 어떤 신념, 전념, 헌신과 같은 태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영어 단어에서는 ‘belief’ 보다는 훨씬 두꺼운 의미를 가진 다른 용어, ‘faith’나 ‘commitment’ 등을 사용하는 것이 학술적으로 더 낫습니다. 친구나 계약상대방에 대한 신의, 신뢰를 표현하는 경우는 ‘trust’ 같은 용어가 더 적절할 것이고요.
- 마찬가지로, 안다는 것이나 앎이라는 단어는, (흔히 오해하듯) 깨달음과 같은 두꺼운 의미를 지닌 사태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믿음을 정당화시켜서 가지는 상태인 보다 단순한, 얇은 사태를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중요한 반론이 제기되었습니다.(게티어 문제 참조) 그러나, 깨달음과 같은 두꺼운 의미와는 여전히 구별되는 어떤 사태를 지칭합니다.
- 참고로, 인식론, 또는 지식론이라고 번역되는 epistemology는 이와 같은 앎, 즉 knowledge 의 원의를 공유하는 episteme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말하고 있으며(어원은 달라요, 거의 같게 사용되고 있다는 뜻), 널리 학술적 논제를 정당화하는 이론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 참고로, 불교적 의미의 깨달음에 대해, 서구 철학 문헌에서는, ‘awakening’, ‘bodhi(보리, 菩提)’와 같은 불교철학 용어를 구분해서 쓰기도 합니다.
- truth, true라는 말은 최근에 ‘진리’보다는 ‘참’으로 번역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진리’라는 용어가 지칭하는 대상이 깨달음과 연관된 매우 두꺼운 의미를 지닌 반면, 학술문헌에서 영어 명사 ‘truth’나 형용사 ‘true’가 전달하는 의미는 명제 P가 참이라고 말할 때의 그 단적인 참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종합하자면, belief/believe, truth/true, know/knowledge 와 같은 용어를 만날 때, 보통 가지고 있는 동아시아적 의미(?)인 신념, 진리, 깨달음과 같은 두꺼운 개념으로 해석하는 버릇을 버리고, 보다 얇은 의미를 가진, 명제에 대한 어떤 태도나 평가로 이해하는 것이 오독을 피하게 해 줍니다.
4. 논제 vs. 주제(Topic)의 차이
논제와 주제는 자주 혼동됩니다.
📌 논제(Thesis)와 주제(Topic)는 다릅니다.
| 구분 | 설명 | 예시 |
|---|---|---|
| 논제 (Thesis) | 필자의 주장, 명제 형식 | “기후 변화는 주로 인간 활동에 의해 가속화된다.” |
| 주제 (Topic) | 논의할 대상, 관심 영역 | “기후 변화의 원인” |
예를 들어, “기후 변화의 원인”은 단지 주제입니다.
반면, “기후 변화는 인간 활동에 의해 가속화된다”는 필자의 명확한 주장이며, 따라서 논제가 됩니다.
5. 논제의 예시와 유형
✅ 논제가 될 수 있는 문장
- “귀납 추론에 대한 흄의 회의주의는 정당화될 수 없다.”
- “시간 여행은 가능하다.”
- “태아는 인간이다.”
- “기후 변화는 주로 인간 활동에 의해 가속화되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권력에 대한 욕망이 인간의 도덕적 판단을 왜곡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모든 문장은 참 또는 거짓을 판별할 수 있는 명제 형식이며, 필자가 주장하는 내용이므로 논제가 될 수 있습니다.
6. 논제 설정 시 주의할 점
논제를 설정할 때 피해야 할 유형이 있습니다.
🚨 1) 너무 광범위하거나 모호한 논제
❌ 예: “행복이 중요하다.”
✅ 개선: “경제적 안정은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 논제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 2) 개념 정의를 논제로 삼는 경우
❌ 예: “총각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다.”
📌 단순한 정의(definition)는 논증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논제가 될 수 없습니다.
✅ 정의의 오용 설명 참조.
🚨 3) 전칭(모든)과 특칭(일부) 구별 오류
❌ 예: “사람은 죽는다.” (🚨 대부분이 아니라, 모두라는 의미를 포함)
✅ 개선: “모든 사람은 죽는다.” (✔ 전칭을 명확히)
📌 논제에서 전칭(all)과 특칭(some)을 정확히 구별해야 합니다.
🚨 4) 필요조건과 충분조건 혼동
❌ 예: “행복하려면 반드시 부자가 되어야 한다.” (🚨 충분조건과 필요조건을 혼동)
✅ 개선: “경제적 안정은 행복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추후 개선사례 업데이트 예정)
🚨 5) 모호한 개념 포함
❌ 예: “태아의 생명은 중요하다.”
✅ 개선: “태아의 생명은 여성의 자기결정권보다 더 중요한 권리다.”
📌 단순히 “중요하다”는 너무 모호하므로, 어떤 점에서 중요한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추후 개선사례, 추가 사례 업데이트 예정)
7. 논제를 정확하게 설정하면 논증이 쉬워진다
논제를 명확하게 설정하면 논증의 방향이 분명해집니다.
📌 논제가 정확해야 논증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집니다.
✔ 정확한 논제 설정은 논증문 작성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 논제가 명확하면, 그에 맞는 논거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논제가 모호하면, 논증 과정이 엉성해지고 글이 흐트러집니다.
8. 다음 시간 예고: 논증(Argument)
오늘은 논증문의 핵심 요소 중 논제(Thesis)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논증(Argument)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 논증이란?
👉 필자의 논제를 뒷받침하는 논리와 증거의 집합
👉 정보를 바탕으로 논제를 정당화하는 과정
논증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으며, 특히 논리적 추론이 중요합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논증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리고 강력한 논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영상
논증문의 구성요소와 논제(2): 피해야 할 논제 설정의 사례
https://youtu.be/yUUnKvo0FxQ?si=yBANDJ6JlwGv1rqx
[사례 분석] 논제 찾기 및 개선 연습 (1)
https://youtu.be/oJWqHpt7LCs?si=35DTlFQ5EjYopf9D
[사례 분석] 논제 찾기 및 개선 연습 (2)
https://youtu.be/WUda3zYwAtw?si=dKwahw6OEAKszcl_